고대의료원 ‘숲 치료 임상시험’ 완료···결과 따라 새 대안 부상 가능성
[쿠키 건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와 산림청이 함께 진행한 숲 치료 임상연구가 지난 15일 완료됐다.
기존에는 산림학적 측면에서 숲의 기능에 대한 연구가 주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 임상시험은 실제 숲이 인간에게 어떤 치유효과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측면에서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또 숲 치료와 병원의 의료시스템을 연결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고대 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는 지난 2월부터 부정맥환자군과 경계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총 6차에 걸쳐 임상연구를 실시해왔다.
이번 임상은 같은 실험군을 대상으로 2박3일간 먼저 병원에서 혈압 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스트레스호르몬 검사 등을 실시한 후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에서 같은 기간 동일한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비교, 환자 신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4차 23명, 2·5차 28명, 3·6차 19명 등 총 70명이 참가했다.
부정맥환자로 이번 임상에 참여한 전영국 씨(59·남·경기도 양평군 양평읍)는 임상이 끝난 후 “이번 프로그램 참여 후 마음이 무척 편안하고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실제 검사를 해보니 심박동이 1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성재 소장은 “이번 숲 치료는 환자가 복용하는 약의 개수를 하나라도 줄임으로써 약물남용을 줄이는 한편 의사가 아닌 환자 입장에서 치료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숲을 활용한 자연치유요법은 궁극적으로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환자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10월말 경 발표될 예정이며 여기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숲 치유는 특히 만성질환자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숲 치유, 새 치료법으로 떠오르나
입력 2010-08-16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