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살림살이 9단 가정주부 김씨(48)는 최근 무릎통증 때문에 고민이다. 마치고나면 기분 좋은, 엎드려하는 걸레질도 더 이상 하기 힘들고 무릎 통증 때문에 걷는 것조차 힘들다. 게다가 문득 발견한 자신의 다리는 전 보다 더 휜 O자형이 되어간다. 걱정 끝에 가까운 병원을 찾은 그녀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큰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수심에 찬 김씨는 40대라는 이른 나이에 과연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젊은 세대에게도 많은 O자 다리 관절염 좌식생활이 원인
우리 몸이 노화되면 관절도 퇴화한다. 걸을 때나 엎드릴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릎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동∙ 서양인을 막론하고 무릎관절의 노화는 인대, 연골, 연골판, 뼈 등을 약화시키고 경우에 따라서 관절염까지 부르게 된다. 특히 무릎 관절염은 모든 환자에게 통증을 동반한다.
그러나 서양의 무릎관절염 환자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만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현상의 관절염을 많이 겪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의 경우에도 다리가 O자로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젊었을 때 곧은 다리였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O자로 휘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원인의 대부분은 좌식생활에서 기인한다.
바른세상병원의 김재훈 원장은 “좌식생활을 오래하면 무릎관절에 하중을 많이 가하게 되고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염을 일찍 얻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무릎의 안쪽에 하중이 많이 가게 되면서 연골손상이 잦고 무릎관절의 변형도 가져와 결국 O자형 다리가 된다. 특히 양반다리자세로 오래 동안 앉아있는 행위나 살림 9단 김씨처럼 걸레질을 서서하지 않고 엎뜨려서 하는 걸 즐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의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는 현상 역시 이러한 좌식생활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
◇40~50대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보다 컴퓨터 절골술
무릎관절염의 치료방법은 다양하지만 말기에 이른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서 인공관절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무릎절염 말기환자라고 하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은 40~50대보다도 60~70대 환자들에게 적당하다.
왜냐하면 나이가 든 사람이 관절연골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연골 손상의 범위도 광범위하여 다른 수술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재훈 원장은 “인공관절의 내구기한 역시 의학이 발달했다하더라도 20년 내외로 보고 있으므로 최소 20년 이상은 살아갈 수 있는 40~50대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어쩔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다.
중년의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무릎이 O자로 휘면서 무릎의 압력이 증가하여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통증을 야기하는 연골판 치료는 관절 내시경 수술로 해결하고 O자 무릎을 똑바로 펴기 위해서는 무릎관절 절골술을 병행하면 된다.
특히 관절염의 근본치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뼈의 정렬인데 절골술로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무릎을 똑바로 펴주기 위한 절골술은 과거에는 눈대중으로 계산해 교정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러한 단점을 최근에는 컴퓨터 네비게이션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공관절에만 이용되던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절골술에 적용해 관절이 휜 정도를 정확히 계산해 휘어진 무릎을 똑바로 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모르는 길을 정확히 찾아가듯이 수술을 위험 요소를 피하면서 정확한 목표 교정값까지 길을 안내해 주는데, 국내에선 일부 대학병원과 전문 병원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6개월간 네비게이션 절골술을 받은 환자 60명 중 40~50대가 72%, 60대 초반이 28%이고 4도 이상의 O자 무릎을 가진 환자의 87%가 정상각도가 됐다.
즉 컴퓨터 절골술은 휘어진 무릎을 좀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펴 주어 인공관절을 적용해야할 만큼의 말기 퇴행성관절염을 환자, 그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나이인 40대말~60대초의 환자들에게 유익하다. 또한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무릎이 다 구부려지고 등산과 같은 힘든 운동도 가능하다.
연령대별로 첨단 맞춤 시술법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일상 생활에서 좌식보다는 의자생활을 하고 좌식자세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하여 무릎에 가는 하중을 줄여 관절염이 발병 하기 전 미리 자신의 관절을 돌보아 건강한 중년을 보내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김재훈 원장
젊은 퇴행성관절염환자, 컴퓨터 절골술 87%가 무릎 정상각도 되찾아
입력 2010-08-13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