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수면부족 부채질하는 ‘음주·흡연’

입력 2010-08-13 12:05
[쿠키 건강]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이 일상화되고 있다. 최근 대한수면의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수면시간은 6.5시간으로 미국인 평균수면시간인 7.75시간에 비해 1시간 이상 부족해 만성수면부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은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몸이 피곤하면 휴식이 필요하듯 뇌에도 휴식시간이 필요한데 수면은 바로 뇌의 휴식시간인 것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수면부족으로 인한 손실이 더욱 크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해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면 두뇌활동이 둔해지고 집중력이 약해져 업무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졸음운전이나 안전사고 등 큰 사고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한수면의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 12%가 졸음으로 인한 직업 관련 사고나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들의 졸음으로 인한 주간활동영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인당 1년에 1600만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수면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낮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적절한 낮잠은 우선 작업능률을 향상시켜주고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혈압을 낮추며 감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준다.

낮잠은 생체시계리듬에 맞춰 각성작용이 최저로 떨어지는 오후 1~3시에 취하는 것이 좋고 15분~30분 정도의 가수면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편안한 곳에서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수면부족을 더욱 부채질한다. 술을 적당량 마시면 긴장이 풀어지고 몸이 이완돼 쉽게 잠들 수 있다. 하지만 과음은 깊은 단계의 수면이 아닌 1·2단계의 얕은 수면을 취하게 만든다.

잠들고 난 뒤에도 심박동이 빨라져 있고 혈액은 계속 빨리 돌기 때문에 잠을 자면서도 달리기를 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알코올 농도가 저하되면 이번에는 각성주기가 찾아와 잠에서 깨는 횟수가 증가한다. 또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늘어난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커피에 든 카페인이 수면을 방해하듯이 담배의 니코틴도 우리 뇌를 자극해 각성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술은 물론 담배 역시 숙면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잠들기 몇 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것 같지만 알코올성분에 각성효과가 있어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몸은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가급적 알코올도수가 낮은 술로 적은 양을 마시도록 노력해야 한다. 안주를 적당히 먹어 술이 덜 취하도록 해야 하며 물을 함께 마셔 알코올 배설을 도와야 한다.

수면을 부족하게 하는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는 심리적·성격적 부분이나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과 같은 신체적 요인을 비롯해 환경적 요인들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근본원인은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은 그날그날 스트레스를 바로 해결해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