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심혈관계 부작용?” 건식업계 발끈한 이유

입력 2010-08-13 06:59

정관장·천지양 등 인삼업계, ‘Rg3’ 과다 투여시 당연한 결과…객관적 연구 필요 ‘주장’

[쿠키 건강] ‘인삼을 매일 섭취하면 심혈관계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최근 연구발표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 업계가 “심각한 오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다름 아닌 연구방법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13일 건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성학회지에 발표된 정진호 교수(서울대 약학과)의 인삼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연구에서 흰쥐를 대상으로 매일 인삼성분 ‘Rg3’를 20mg(체중 1kg당)씩 투여했다고 하는데 흰쥐에 투여된 ‘Rg3’ 20mg을 일반 성인기준(체중:60kg)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Rg3’ 1200mg에 해당된다.

이는 사람이 홍삼을 경구로 섭취하는 양으로 환산하면 12g에 달하는데 ‘Rg3’ 12g은 홍삼 120kg~240kg으로 홍삼농축액 2~3kg을 섭취한 분량과 맞먹는다. 이정도면 홍삼농축액 복용자가 최소 2년 동안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분량이다. 하루 만에 홍삼농축액 2년치 섭취량을 먹는 사람은 없다. 또 현실적으로 인삼 복용자들이 인삼의 특정 성분(Rg3)만을 섭취하지는 않는다.

반면 2008년에 연구 발표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류재환 교수의 인삼연구에서는 홍삼분말을 매일 흰쥐에 경구(oral)로 투여(체중 1kg당 500mg) 하고 대동맥 조직을 관찰한 결과 현관내피와 평활근세포가 잘 유지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홍삼 분말이 혈관 보호 효과를 나타내며 평활근 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최근 발표된 정 교수의 인삼연구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측은 “연구방법을 찬찬히 놓고 보면 해당주장을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국민 소비 50%가 넘는 인삼에 대해 흠집을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천지양도 “고용량으로 혈관에 주입될 경우 평활근세포에 독성효과가 발휘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이 정도의 양이면 어떠한 동물실험에서도 독성효과가 나타나 세포가 사멸하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삼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4년 연속 생산액 1위를 차지한 제품으로 건식 총생산액(8031억원) 중 52%인 418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