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월드컵 기간에 체중 늘었다

입력 2010-08-10 16:38
[쿠키 건강] 2010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2명 중 1명 꼴로 체중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365mc비만클리닉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5명(52%)이 체중이 늘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체중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명(11%)에 불과했으며, 체중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75명(37%)이었다.

월드컵 기간 중 체중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야식이 꼽힌다. 야식을 자주 먹으면 체중이 증가할 뿐 아니라 생활패턴이 깨져 신체리듬도 깨질 수 있다. 김하진 수석원장은 “야식을 즐기면 밤 시간대에 식욕이 왕성해져 과식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식욕이 사라지는 야식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야식증후군은 저녁식사 후부터 새벽까지 적어도 하루 섭취량의 50% 이상을 먹고 아침에 식욕이 없는 증상이다. 그러다 밤 시간이 되면 다시 식욕이 증가해 과식과 폭식을 한다.

야식증후군은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낮보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밤이 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낮보다 정신이 말짱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야식을 먹은 후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잠자리에 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장 기능의 장애 등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행히도 야식이나 폭식 등으로 갑자기 늘어난 체중은 상대적으로 빨리 되돌릴 수 있다. 김 원장은 “단기간 야식은 탄수화물로 저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탄수화물의 수분 흡수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중이 쉽게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기간 중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상대적으로 다시 체중을 원상태로 돌리기 쉬울 때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김 원장은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