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 보다 긴~ ‘휴가 후유증’ 극복하려면

입력 2010-08-10 15:08
[쿠키 건강] 여름휴가는 직장인들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휴가가 끝난 뒤 찾아오는 후유증으로 인해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휴가기간 중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난 많은 직장인들은 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만성피로 등 휴가 후유증을 호소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박병진 교수의 도움말로 휴가 후유증 없이 업무에 복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휴가 마지막 날=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기상

우리 몸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휴가 후 일상생활에 복귀할 때도 1~2주 가량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서 담당하는 이 기능은 변화의 정도나 폭이 클수록 몸에 무리가 된다.

적응기간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평소 생활리듬을 회복하고, 건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낮이 길고, 상대적으로 밤이 짧은데다 더위로 인하여 잠을 설치기 때문에 생활리듬 유지를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생체리듬이 깨지면 체내 기능이 저하돼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 될 수 있다.

휴가기간이라도 수면과 식사는 가급적 일정한 시간에 하고, 휴가 후반부에는 기상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한다. 열대야 등으로 전날 밤잠을 설쳤더라도 30분이 이상 낮잠을 자면 그날 밤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

◇업무복귀 첫날=맨손체조, 스트레칭, 산책으로 생체리듬 회복

업무에 복귀한 후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생체리듬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회사에 복귀하는 날 아침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업무 중에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이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 역시 적응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휴가 때 과음을 했다면 복귀 이후 1주일 정도는 술자리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물·음식·벌레 조심

기형과 기후가 국내와 다른 해외에서의 여름휴가는 전염병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에 노출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대 지역을 여행할 때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의해 감염되는 설사,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벌레나 모기에 물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등의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면 귀국 후에도 일정기간(약제에 따라 1주일 내지 한 달)은 말라리아 예방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말라리아 감염을 피할 수 있다.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이나 성기 이상 등을 보이면 여행자 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여행지역, 여행경로 및 일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시차가 큰 곳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수면장애,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하루에 1.5~2리터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고, 필요시 멜라토닌 2~3mg을 취침 전에 복용하면 시차극복에 도움이 된다. 개인에 따라 몽롱함, 악몽 같은 멜라토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