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얼굴 ‘말상’, 동안(童顔) 만들기

입력 2010-08-09 14:39

턱 구조 따라 턱끝 축소술 또는 양악수술 시행… 치아·턱뼈 고려한 수술 계획 필요

[쿠키 건강] #대학생 박모(21·남)씨는 별명이 ‘오이 페이스’다. 오이처럼 얼굴이 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얼굴이 길어 말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웃고 지나쳤다. 하지만 대학에서 처음 만나는 선배들마다 그의 나이를 먼저 물어 보며 말을 자연스럽게 놓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박씨는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 얼굴 길이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상’이라고 하는 긴 얼굴의 소유자는 요즘과 같이 나이에 비해 얼굴이 앳돼 보이는 ‘동안’이 대세가 된 시대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얼굴이 길면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에 신경을 써도 어딘지 모르게 나이가 들어 보이고, 심하면 날카로운 인상까지 주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이 길면 돌출입이나 잇몸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턱뼈의 지나친 성장이 긴 얼굴로 발전, 턱끝 축소술과 양악수술로 교정 가능해

얼굴 구조를 놓고 볼 때 긴 얼굴은 주로 얼굴의 좌우 폭에 비해 세로의 길이가 긴 경우를 말한다. 얼굴을 눈썹에서 코 끝까지의 중안면부와 코 끝부터 턱 끝까지의 하안면부로 나눠 그 비율이 각각 1 : 1일 때를 가장 이상적인 얼굴 형태로 본다. 하지만 긴 얼굴은 중안면부 또는 하안면부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긴 형태다. 보통 턱뼈의 지나친 성장에 의해 발생하며 치아의 불균형으로 턱관절을 앓기도 한다.

이러한 긴 얼굴의 소유자들이 얼굴 형태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2가지의 수술법이 요구된다. 단순히 턱 끝의 길이만 길다면 턱끝 축소술로 얼굴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중안면부가 길다면 양악수술을 통해 긴 얼굴을 교정할 수 있다. 양악수술이란 위·아래 턱을 이동시켜 턱을 고정시키는 수술법을 말한다.

◇4~7mm 만 줄여도 얼굴 축소 효과… 수술 전,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은 필수

양악수술을 위해서는 먼저 방사선 사진이나 3D CT 등으로 정밀한 진단과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양악수술은 치아의 교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치아와 턱뼈의 관계를 고려한 철저한 수술 계획이 요구된다. 양악수술을 통해 상악골(위턱 뼈)을 위로 올려 후퇴시키면 중안면부의 길이가 축소되고, 아래턱 뼈를 뒤로 이동시키면 하안면부의 부피가 줄어든다. 각 개인의 턱 구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4~7mm 정도로 얼굴을 줄여도 얼굴 크기가 확연히 작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이에 양악수술전문 에버엠치과 윤규식 원장은 “긴 얼굴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면 양악수술을 통해 얼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며 “수술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턱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