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음주…남성정자 상태에 ‘악영향’

입력 2010-08-09 14:39

손숙미 의원, “알콜에 노출된 수컷쥐 정자 운동성 급감”

[쿠키 건강] 임신한 여성의 음주가 안면 기형, 학습장애등 태아알코올 증후군등과 같은 심각한 결함을 초래할 수 있는 것처럼 남성의 지속적인 음주도 정자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후세대에까지 전달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

손숙미(한나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알코올에 노출된 부체 생식세포가 후세대에 미치는 영향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을 투여한 부체 수컷쥐의 위해한 영향이 후세대에도 전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마우스 암수컷을 사육상자에 5마리씩 수용하여 온도 23±3℃, 상대습도 55±5%를 유지한 상태에서 5주령의 수컷 마우스에 에탄올 0, 3, 6 g/㎏ 용량으로 군당 15수씩 매일 오전 동일한 시각에 9주간 경구투여한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부체 수컷의 정소와 신장 무게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또 정상군의 신장과 정소무게는 각각 0.3815g(오차범위 ±0.0431), 0.1860g(오차범위 ±0.0119)이었지만, 3g/kg의 알코올에 노출된 수컷쥐의 신장무게는 11.8%, 정소무게 역시 14.9% 감소했다.

특히, 알코올 노출로 인한 부체 수컷쥐의 위해한 변화는 후세대인 1대, 2대, 3대 자식에게까지 위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체 수컷쥐에게만 알코올이 노출됐음에도 자식 세대인 1세대 쥐 역시 정상군과 비교해 체중, 신장, 비장, 정소의 무게가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29.7%까지 적었다.

손 의원은 “이번 식약청의 연구결과 알코올로 인한 위해한 영향이 부체 수컷쥐뿐만 아니라 자식세대에까지 위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내 1인당 남성 술 소비량이 세계 3위에 이르고 청소년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인체에 직접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식약청은 후속연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