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
[쿠키 건강] 국내 백혈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혈병 환자의 증가에 대해 환경 호르몬, 식품에 포함된 유해물질 등이 원인일 것을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오해 등으로 인해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혈병 환자는 많은 경우 항암치료 후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조직적합성(HLA)’이 맞아야 골수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형제간에 이식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5%이다.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혈연간 이식이 힘들 수밖에 없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는 “특히 소아백혈병의 경우 혈연간 이식이 더욱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비혈연간 이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01년까지만 해도 혈연간 이식이 비혈연간 이식의 1/2 수준이었으나 2008년 이후 같은 비율로 행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비혈연인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환자 중 85~90%는 국내에 가입된 은행에서 나머지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으로부터 이식을 받는다. 외국으로부터 이식을 받는 경우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국내 이식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 기증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기증 대상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 에 가입된 사람들 중에서 찾는다. 가입자 수는 약 15만 명이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한국조혈모세포 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약을 하고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기증의사를 가지고 은행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서도 15%는 막상 기증을 원한다는 연락이 가면 기증을 거부한다.”
- 골수기증 후 공여자의 건강 나빠진다는 얘기는 사실인가
“학교, 군대 등에서 단체로 가입한 사람들 중 실제 기증 의사가 적은 ‘허수’ 회원이 많고, 기증의사가 강해 가입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식 합병증과 추출 과정에 대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기증의사가 있으나 가족 등 주변인들이 이를 만류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도 일반인들은 사이에는 골수를 이식하면 ‘임신을 못한다’, ‘성욕이 감퇴된다’, ‘허리디스크가 걸린다’는 등의 오해들이 많다. 하지만 1983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공여자에게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2~3주에 안에 기증자의 조혈모세포 기능 역시 정상으로 회복된다.
골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과정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조혈모세포는 골수뿐만 아니라 말초혈액에도 있기 때문에 팔을 통해 말초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은 환자의 ‘선택’이 가능하다.”
-조혈모세포 이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전신마취를 하고 엎드린 상태로 잠이 들면 1시간~1시간30분 동안 1000cc의 골수를 채취하게 된다. 마취에서 깨면 2시간 동안 뻐근한 증상이 있다. 보통 입원에서 퇴원까지 2박3일 이 소요된다. 퇴원 후 3~5일간은 쉬는 것이 좋다. 퇴원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등의 무리를 하면 뻐근한 증상이 오래갈 수 있다. 골수 공여자를 대상으로 이 기간 동안 회사에서 쉬게 해주는 제도가 도입되면 좋겠다.
말초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경우에는 채취 전 4~5일 동안 팔에 피하주사로 형태로 백혈구 촉진제를 맞는다. 이 주사를 맞으면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발열이나 몸살감기 기운이 올수 있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채취 당일 4시간 동안 헌혈하는 것처럼 혈액을 뽑으면 된다. 드문 경우지만 채취한 혈액에서 조혈모세포 수가 적으면 하루 더 병원을 방문해서 혈액을 뽑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취득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진료부장
가톨릭대학교 내과학교실 혈액학과 학과장
한국골수은행협회 이식조정위원회 위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임상부단장
[인터뷰] “조혈모세포 이식, 겁낼 것 없다”
입력 2010-08-0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