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몽골 환아에 ‘따뜻한 손길’

입력 2010-08-06 16:11
[쿠키 건강]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김창덕) 의료진의 따뜻한 손길로 몽골에서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앓고 태어난 아기가 예쁜 얼굴을 찾게 됐다.

이번에 무료수술을 받은 아기는 일명 ‘언청이’로 불리는 선천성 안면기형인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는 생후 5개월 텔멕이라는 남자아이다.

텔멕은 이 질병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져 젖을 먹는 것조차 힘겨워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코와 잇몸, 치아, 위턱까지 영향을 미쳐 성장하면서 얼굴 전체가 기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몽골의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치료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텔멕의 딱한 소식을 접한 고려대 안암병원이 나섰다. 안암병원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아이를 국내로 데려와 무료수술을 실시하기로 했다.

7월말 치료를 위해 국내로 입국한 텔맥은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하고 지난 2일 안암병원에 입원했다. 이어 4일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의 집도로 수술이 이뤄졌다. 심혈을 기울인 2시간여의 수술을 마친 텔멕은 엄마 품에 안겨 병실로 옮겨졌다.

박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지만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7개월 후 2차수술을 해야 한다”며 “수술을 모두 마치면 이전보다 더 환하고 예쁜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암병원은 텔멕이 완치될 때까지 모든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텔멕은 수술 이후 입원해있던 병동에서도 스타가 됐다. 낯선 이국땅을 찾아 치료받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던 의료진을 비롯, 함께 생활하던 병동 환자와 보호자들은 직접 몽골어를 배워 텔멕과 엄마를 격려해주고 있다.

한편 텔멕의 무료수술소식을 접한 몽골 주요일간지중 하나인 ‘투데이’에서 이미 미담사례로 보도했으며 몽골 국영TV ‘MNB’에서도 동행취재한 모든 치료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몽골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