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최상숙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 과장>
[쿠키 건강칼럼]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더위로 피부는 더욱 손상되기 쉽다. 더운 날씨에 땀과 노폐물은 우리 몸을 끈적끈적하게 하고, 피부모공에 쌓여 피부질환에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오랜 시간 활동하면 피부 화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여름철 더위와 땀으로 피부에 수분 불균형이 생겨 쉽게 건조하고 거칠어질 수 있고, 피부 모공이 넓어져 늘어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사용하게 되는 화장품들이 있다. 강한 자외선을 차단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자외선차단제’, 늘어진 피부를 정돈, 진정시켜주고 늘어진 모공에 수축작용을 하는 ‘수렴화장수’,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데오도란트’, 피부를 뽀얗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제모에 필요한 ‘제모제’, 여름철에 많이 노출되는 발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사용되는 ‘각질제거제’ 등이다.
여름철은 특히 피부 노출이 많은 계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피부가 하얗고 뽀얗게 보이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우리의 피부를 하얗고 뽀얗게 보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제모’다. 제모에는 데필레이션과 에필레이션이 있다.
데필레이션(Depilation)은 피부표면 위의 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장 흔한 것이 면도다. 털에 힘을 주는 단백질로 이어진 디설피드결합을 끊는 제모제를 사용해 털을 분해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된다.
에필레이션(Epilation)은 피부 아래 부분을 포함해 모든 털을 없애는 것으로,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왁스나 반창고를 이용해 털을 뽑아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제거할 모공에 레이저나 전기분해 등 전류를 순간적으로 흘러 보내 모근 자체를 태워 털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데필레이션 중 제모제를 이용하는 제품의 경우 의약외품에 해당되는데, 이러한 제모제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기 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허가 받은 제모제의 효능효과는 ‘제모(체모의 제거)’이며, 용법용량은 ‘사용 전 제모할 부위를 씻고 건조시킨 후 이 제품을 제모할 부위의 털이 완전히 덮히도록 충분히 바른다. 문지르지 말고 5~10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일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아 털이 쉽게 제거되면 젖은 수건으로 닦아 내거나 물로 씻어낸다. 면도한 부위의 짧고 거친 털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한번 이상(수일 간격)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돼 있다.
제모제의 유효성분은 치오글리콜산이며 점증제, 피부컨디셔닝제, 안정화제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모제는 강한 알카리성으로 매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한번 사용 후 2~3일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모제 사용 후 데오도란트를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으며, 향수, 수렴화장수 등은 구성성분 중에 있는 알코올에 의해 피부에 자극이나 발적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하지 말고, 적어도 제모제 사용 후 24시간 이상 지난 후 사용해야 한다.
여름을 좀 더 시원하게,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들어 데오도란트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데오도란트는 유효성분이나 효능효과면에서 의약외품과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화장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유효성분은 따로 없고 피부보습제, 피부유연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약외품은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 또는 트리클로산을 유효성분으로 구성돼 있고, 식약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받은 데오도란트의 효능효과는 ‘땀냄새 제거, 땀발생 억제’다. 현재 데오도란트는 스프레이타입과 롤온타입이 있다. 하지만 데오도란트는 제모 직후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특히 롤온타입의 경우 제품을 도포한 다음 완전히 건조된 다음 옷을 입어야 한다.
여름은 노출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옷도 노출이 많은 디자인을 선택해 시원한 것으로 입지만, 요즈음은 스타킹도 안 신고, 발톱에는 패티큐어를 하고, 샌들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질제거제 등을 사용해 발뒤꿈치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해변가 등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각질제거제의 유효성분은 우레아이며 보습제, 피부컨디셔닝제, pH조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각질제거제의 품목분류가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전환돼, 현재 의약외품과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분류는 유효성분의 분량에 따라 10% 이하는 화장품, 10% 이상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허가된 각질제거제(피부연화제)의 효능효과는 ‘손발의 피부연화, 균열방지 및 완화’이며, 용법용량은 ‘1일 1~수회 적당량을 환부를 씻은 다음 바른다’로 돼 있다. 사용할 때는 ‘눈, 코, 입 및 다른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은 더위와 강한 햇빛과의 전쟁이 가장 활발한 계절이자, 또 우리의 몸을 많이 들어내는 계절로, 그만큼 피부 건강과 미용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절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제모제, 데오도란트, 각질제거제 등은 최근 들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품목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방법, 사용 시 주의할 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본인의 피부와 맞지 않아 붉은 반점, 가려움 등의 자극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바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화장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18)] 여름철,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입력 2010-08-06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