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많은 8월, 귓병도 많다

입력 2010-08-06 10:00

[쿠키 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외이도염’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이도염의 진료인원은 매년 8월에 약 25만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을 제외한 연평균 진료인원이 약 14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8월에 외이도염이 특히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이도염은 세균이나 곰팡이균 감염에 의해 귀 입구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외이도염, 만성외이도염, 악성외이도염으로 분류된다.

급성외이도염은 잦은 수영, 과도한 귀청소에 따른 외상, 아열대성 습한 기후, 많은 땀, 보청기나 이어폰의 사용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다.

8월에 진료인원이 집중되는 이유는 하계휴가를 맞아 수영장, 해수욕장 등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늘어나게 되면서, 평소보다 귀가 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시 귀마개를 착용해 가급적 귀가 물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또한 수영 후에는 외이도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의 증상은 동통(몸이 쑤시고 아픔), 가려움증, 이루(귀에서 고름이 나옴), 이충만감(귀의 답답함), 청력감소 등이 있으며, 동통과 가려움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화되면 주변 조직의 염증이 생기고,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지면 청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한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신쇠약자, 당뇨, 만성 신부전 환자 등 만성 질환자들은 악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돼 치료가 힘들 수도 있다.

외이도염 예방의 기본은 외이도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평소 귀를 과도하게 후비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파지 않도록 하고, 수영 등 물놀이로 귀에 물이 들어갈 경우 빠른 시간내에 건조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