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중 1명, ‘폭염 속 건망증 경험’

입력 2010-08-04 11:52

[쿠키 건강] 전국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직장인 2명 중 1명은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해 건망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파킨슨병·치매 전문 보건당한의원에 따르면 ‘직장인의 뇌 건강’을 주제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직장남녀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9%(66명)가 덥고 습한 무더위 때문에 건망증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이승환 원장은 “한의학에서 머리는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란 뜻으로 제양지회(諸陽之會)라고 하는데 무더위로 인해 머리에 지속적으로 열을 받게 되면 뇌세포에 문제를 일으켜 뇌의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기억장애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이 평상시 가장 많이 겪는 건망증은 ▲휴대폰 등 방금 쓴 물건위치를 잊어버리는 경우(31%/42명)였으며, 이어 ▲일상적 사용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함 22%(29명) ▲(차 혹은 집)문단속 여부 19%(26명) ▲날짜·방향 기억장애 11%(15명) ▲업무사항 잊음 10%(13명) ▲사람이름 및 집 전화번호 모름 7%(9명)’ 순이었다.

또한 직장인 37%(50명)는 자신의 건망증이 치매증상은 아닌지를 심각하게 의심해 본적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치매와 건망증은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건망증이 치매로 전환된다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건망증이 잦다는 것은 뇌에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파킨슨병과 치매’를 같은 병명으로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33%(44명)를 차지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 부위 신경세포가 손상돼 도파민의 호르몬 분비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손 떨림 증상으로부터 시작해 차츰 보행 장애, 무표정, 평형감각 상실, 우울증, 배뇨장애 등을 겪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반면 치매는 일단 병명이 아니며, 정상적으로 지적 능력을 유지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은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한론’에 기인한 한약처방과 뜸, 침으로 흐트러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이 원장은 치매·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뇌세포의 활발한 움직임을 위한 규칙적인 식사 ▲장기·바둑 등 뇌를 자극하는 놀이 ▲손과 머리를 같이 쓰게 되는 악기연주 ▲팔과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을 추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