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애낳을 곳이 없다?

입력 2010-08-03 11:17
[쿠키 건강] 산부인과에 애낳을 곳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요양기관 종별 분만실 설치 기관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전국의 요양기관 중 3668개소에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설치돼 있다. 이중 분만실을 둔 요양기관은 1007개(27.45%)로 지난해 28% 보다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8.42%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 19.43%, 부산 24.37%, 광주 25.49%, 전남 27.05% 순이었다.

올해 6월말 현재 조산원을 포함한 전국의 동네 산부인과의원 수는 3131개소로 2008년(3118개) 보다 경미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분만실을 갖춘 동네 산부인과의원은 673개소(21.49%)에 불과했다. 동네의원 10곳당 5곳만 분만실이 있는 셈이다.

그나마 이같은 분만실 수도 2008년(715개소), 2009년(696개소)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어서 동네병원의 분만실이 자취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강원도 양구군, 전북 무주군, 경북 울릉군, 청도군, 청송군에는 아예 산부인과의원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양구군(2009년말 기준 인구 2만1526명), 경북 청도군(2008년 말 기준 인구 4만5165명)은 상급종합, 종합병원, 병원, 의원, 조산원, 보건의료원 그 어느 곳에도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없었고 충북 음성군(2008년 인구 9만4144명)은 분만시설이 전무했다.

이낙연 의원은 “진료 인원 감소 때문으로 보이지만, 태아와 산모 보호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크나 큰 문제”라며 “복지부는 산부인과 수가인상 등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