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검버섯 환자들 해마다 증가세

입력 2010-08-03 10:12
건강에 직접영향 없지만 피부암 등과 증상 비슷해 정밀검사 필요

[쿠키 건강] 연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철, 주로 노년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검버섯이 최근에는 야외생활이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검버섯은 일명 ‘저승의 꽃’으로 불리듯 주로 노년층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외 레저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만9000여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검버섯 환자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 중 20~30대 젊은 층의 발병건수도 1.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라마르클리닉 강남삼성점 오일영 원장은 “검버섯의 경우 아직까지는 젊은 층에서 그리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크기가 커지거나 색이 짙어지고 두꺼워지며 간혹 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자외선 노출 많은 얼굴이나 손, 팔다리 등에 주로 나타나

검버섯은 피부 표면에 타원형 또는 원형의 모양으로 검은색을 띄는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오존층 파괴 등 대기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외선 강도가 높아지면서 야외활동이 잦은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자외선은 주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이나 손, 팔다리 등에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면, 세포의 수가 늘어나게 될 뿐 아니라 색소 또한 크기가 커져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이 생기게 된다. 검버섯도 마찬가지, 자외선에 대한 방어작용으로 멜라닌세포가 과다하게 분비되고 피부에 누적되면서 생긴다.

보통은 미용적인 문제 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검버섯이 갑자기 많이 보이고 가려움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신체 내부 장기의 암 증상을 의심해볼 수도 있고, 피부암의 초기 증상도 검버섯과 유사하기 때문에 일단 증상이 생기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은 기본, 피부 수분공급 및 비타민C 섭취에도 신경 써야

다른 색소질환과 마찬가지로 검버섯을 예방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에서 운동이나 레저활동을 즐길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 모자나 긴 소매 옷 등을 착용해주는 것도 좋다.

또 비타민C는 색소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류 등의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피부가 건조해져 노화되는 것을 막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부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검버섯은 물론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병원에서는 보통 레이저를 이용해 검버섯을 제거한다. 색소 레이저인 엔디야그 레이저나 IPL, CO2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고, 최근에는 디로사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디로사의 532nm 파장은 멜라닌의 흡수율이 높아 피부 표면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피부 깊숙이 자리잡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색소를 분해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장점.

치료 시 인공적으로 멜라닌을 완전히 태워서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레이저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치료 후 며칠 이내 딱지가 생기고 이후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도 치료 후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레이저 치료 후에는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생활 습관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