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세브란스병원은 2일 ‘나영이’의 항문과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지난 1월 16일 12시간에 걸쳐 항문을 다시 만드는 수술을 한 후 세브란스에서 행해진 두 번째 수술이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에 따르면 나영이는 파이프의 고리처럼 밖으로 뽑아져 있던 소장을 항문에 다시 연결하는 ‘회장루복원술’을 받았으며 이로써 배변 기능을 70%로 회복할 예정이다.
임상적으로 대장이 있을 경우 배변 기능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나영이의 경우 대장이 없기 때문에 70%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괄약근 정상에 가까워져… 재활치료로 더욱 강화 가능
배변 능력을 좌우하는 괄약근 악력 역시 수술 3~4일전 측정 했을 때, 완전한 정상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상’에 가까운 아주 나쁘지 않은 상태하고 의료진은 말했다.
나영이는 앞으로 근육강화치료 등 재활치료를 받아 괄약근을 강화할 수 있다. 재활치료로 회복이 불가능한 불수의근은 일부 훼손됐지만 재활치료로 회복 가능한 수의근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면 배변기능 괄약근 강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외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묽은 변이 문제
하지만 나영이는 수술 후에도 변이 묽다는 것이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지만 묽은 변(설사) 등은 조절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묽은 변이 앞으로 나영이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적응하는 데도 문제가 되지만 적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음식 섭취 역시 특별히 가릴 음식은 없지만 딱딱한 음식은 대장이 없어 소화가 다 되지 않고 변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나영이, 항문-소장 연결 수술…“배변기능 70% 회복”
입력 2010-08-02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