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30~40대 젊은층에서도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정수진∙김영선 교수팀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254명(30대 608명, 40대 1930명, 50대 27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40대 젊은층에서도 선종성 용종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건강한 성인에서도 대장용종은 흔히 관찰된다. 대장용종의 절반 정도는 정상세포가 자라서 생긴 ‘과형성 용종’으로 직경이 1cm 미만일 경우에는 제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크기와 상관없이 제거해야 한다.
유병률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10%, 40대 22%, 50대 33%로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에서 기존 보고들에 비해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젊은층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경우 대장암 가족력 이외에 흡연력이 있거나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흡연자의 29%(140명)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됐는데 이는 동일 연령대 비흡연자의 유병률 19%보다 약 1.5배 높은 수치이다. 또한 40대 조사 대상 중 남성 27%, 여성 14%가 선종성 용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하고, 잦은 회식으로 육류 섭취가 증가하는 등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된 데 기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수진 교수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40세부터, 그렇지 않은 경우는 50세부터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 검진을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남성이면서 흡연 등의 선종성 용종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가족력이 없더라도 40대부터 대장암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영선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 검진과 더불어 금연, 규칙적 운동 및 저지방 고섬유 식품을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대장선종 및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10년 3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30~40대 선종성 용종 ↑… 대장암 주의보
입력 2010-07-2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