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뒷바라지나 하는 게 응급약국입니까?”

입력 2010-07-28 11:56
심야응급약국들, “보안장치 등의 지원 없이 졸속으로 사업 시행한 약사회” 비난

[쿠키 건강] “밤새가며 취객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 게 심야응급약국인가요? 최근에는 약사를 상대로 범죄도 일어났었는데, 그럼에도 심야에 운영하는 약국에 대해선 행정적 보안장치 등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어요. 일단 사업을 시행하고 보자는 식의 정책 추진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고, 무섭네요.”

대한약사회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심야응급약국’이 참여 약국들의 지원을 배려하지 않고 대국민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심야응급약국 일부 참여 약국들은 “심야응급약국은 대한약사회의 대국민 상대 마케팅으로 참여 약국들에게 어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 지불됐어야 하는데 약사회가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참여 약국들에게 아무런 지원이 없다“며 ”비용 지불없는 마케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그들은 또 “취객 안전을 위해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과연 약국정서에 맞는 정책인지 모르겠다”며 “야간시간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행정적 보안장치도 없다”고 사업 시행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이 추진되자 대한약사회가 복지부와 짜고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을 추진했다는 후문도 약사회 내부에서 나돌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