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종양이 심장까지 퍼진 간암수술 성공”

입력 2010-07-26 15:20
[쿠키 건강] 서울대병원 외과 이건욱·흉부외과 안혁 교수팀은 종양이 심장까지 퍼진 간암환자에게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두 번째로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수술 당시 환자 김모(여·65)씨의 간암 세포는 하대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퍼져 있었다.

이번 수술은 우선 외과 의료진이 종양이 있는 간 부위를 절제한 뒤 흉부외과 의료진이 체외 순환장치를 이용, 심장을 정지시킨 후 심장과 연결된 대정맥 일부를 포함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방식으로 14시간 동안 수술이 진행됐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심장을 정지시킨 뒤 심장으로 옮긴 종양을 제거한 수술은 이건욱 교수팀이 2005년 심장으로 퍼진 당시 62세 간암환자의 수술에 성공한 이후로 두 번째이다.

첫 번째 환자는 수술 이후 건강을 유지하다 41개월째 폐로 옮겨간 암세포가 발견돼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65개월째 생존하고 있다.

이건욱 교수는 “심장으로 퍼진 간암의 경우 간 기능이 보존돼 있으면 심장을 열어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