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수능시험을 120일가량 앞둔 수험생들에게 무더위는 가장 큰 복병이다. 이처럼 계절적 영향으로 떨어지는 학습능력은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수험생 본인과 부모들이 수험생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면=충분하지 못한 수면은 수험생에게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없게 한다. 사람의 뇌는 잠을 자는 동안 오늘 일을 정리하고 기억하며 내일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잠을 잘 자도록 하는 것이 여름철 수험생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두통이나 현기증, 피로를 느껴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정상수면 패턴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면습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낮에는 환한 방에서 지내는 게 좋다. 이외에도 점심식사 후 20~30분간의 낮잠은 오후에 학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밤 시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잔다면 밤 시간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 돼 생활리듬을 깰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장시간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 수험생에게 운동은 필수다. 운동은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뇌가 감지하는 감각자극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다리의 근육에서 온다. 또한 실내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각성효과와 피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20~30분간 자전거타기, 산책 등의 규칙적인 운동은 수험생들의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습도와 온도가 높을 때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여름철이 되면 식욕이 저하되어 균형적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힘들다. 일부 여학생들은 60%에서 시간부족, 식욕부진, 체중조절의 이유로 주 4회 이상을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편식을 하거나 한 번에 너무 많이 먹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된다.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므로, 피로가 심해지며 빨리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능률이 저하된다.
여학생은 주기적인 생리를 겪게 되므로 철분결핍성 빈혈이 되기 쉽다. 철분은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성분이다.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않고 기민한 두뇌활동을 할 수 있다.
식사는 육류, 생선, 해초류, 야채, 곡류를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육류는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육류를 싫어하는 순채식주의자는 반드시 콩이나 두부를 곁들여 먹고 계란이나 우유를 즐겨 마시도록 하면 필수 아미노산 영양결핍을 방지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이기고 뇌활동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 우유와 계란은 좋은 식품이다.
기름에 튀긴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운동량이 적은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밤에 지나치게 긴장된 경우 따뜻한 우유는 진정효과가 있어 편안한 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뇌는 1.3kg에 불과하지만 인체 전체의 산소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왕성한 대사기능이 이뤄진다. 뇌는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뇌를 주로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당질의 충분한 섭취는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혈당을 일으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시장기가 있을 때는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주스가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이정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수능 D-120일, 수험생의 건강관리는 남달라야
입력 2010-07-27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