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가격 급상승에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 공급 차질 우려

입력 2010-07-23 09:56
[쿠키 건강] 만성 신부전 환자와 심장수술 환자들에게 반드시 투여돼야 하는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의 공급중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의 국내 비축량이 수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중외제약, 녹십자, 신풍제약, 한림제약, 휴온스 등 총 5개 회사가 헤파린 제제의 허가권을 가지고 있지만 중외제약을 제외한 4개 회사는 생산량이 극히 미미하다.

국내 헤파린 제제의 원료는 중국 돼지의 췌장을 통해 수급되는 데 중국에 구제역이 유행하면서 헤파린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돼지수가 급감한데다 미국의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대거 원료를 확보하는 상황이 벌어져 헤파린 원료의 가격은 10배 이상 폭등한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수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사정이 이렇자 의료계에서 헤파린 제제의 공급 차질 우려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

중외제약 측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부족하다보니 높은 가격에 원료를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하지만 2~3달치 외에도 추가로 어느 정도 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당장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헤파린 제제의 보험약가는 한병에 2400원으로 원료공급 단가는 7달러에서 75달러로 10배 이상 오른 상태이다. 따라서 헤파린의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서 안정적 의약품 공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