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산후통’ 요로결석, 땀나는 여름 더욱 조심해야

입력 2010-07-22 14:54

[쿠키 건강] 생동감 넘치는 여름은 신나는 계절이지만 요로결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계절이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고통은 ‘산후통’에 버금간다고 할 정도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재발도 쉬워 이들에게 여름은 고통으로 점철돼 있다.

40~50대 중년 남성에서 발병비율 높아

요로결석은 우리 몸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에서 발생하며 이곳에서 생기는 돌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20~3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40~50대에 절정에 달한다. 특히 요로결석의 발생비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에게 여름이 두려운 것은 요로결석이 한 번 발생하면 장시간이 지난 후에도 재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서 소변이 농축돼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에 발생 비율이 높다.

이런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 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또 음식을 짜게 먹거나 칼슘 섭취가 과도할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요로결석 의심

요로결석이 생기면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의 경련이나 소변의 정체로 인해 신장이 붓는 수신증으로 옆구리 복부에서 극심한 통증이 온다.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일단 극심한 옆구리 복부 통증이나 메스꺼움, 구토, 혈뇨 등의 증상이 보이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치료해서 신장 보호해야

병원에 가서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자칫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길어지면 신장기능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결석이 0.5cm 이하일 때 적용되는 대기요법과 약물요법, 수술 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함으로써 자연 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하는 요관 내시경 수술 등이 있다.

또 신장 내 결석의 크기가 1.5㎝ 이상으로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되지 않으면 등 뒤의 피부를 조금 절개해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하는 경피적 신쇄석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다. 요석이 한번 발생하면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특히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재발률이 더 높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맥주로 결석 예방?

요로결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히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 1년 이내에 요로결석의 재발이 잦은 ‘요석 형성군’은 결석형성요인을 파악하고 칼슘대사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한 후 부분적인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 또 대사장애검사에서 정상인 환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 없이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하루 2 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육류나 염분 섭취를 피해야 한다. 염분의 과다섭취는 칼슙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킨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의 복용도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 인자이므로 단백질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반면에 요로결석 환자에서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칼슘 약제는 결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저지방 요구르트, 밀크쉐이크, 피자,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 빵 등이다.

그리고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므로 구연산 함유 식품의 섭취는 증가시킨다. 오렌지, 자몽, 귤, 그레이프프루트 등의 시큼한 과일과 오렌지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간혹, 커피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요로결석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용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