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호르몬 잘 다뤄야 다이어트 성공”

입력 2010-07-22 14:16

[쿠키 건강]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체계적인 다이어트 계획과 운동을 하지 않고 약물이나 식품에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전문의들은 다이어트를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몸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특성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가운데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올바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잠 안자면 식탐호르몬 과다분비”

위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그렐린(ghrelin)’은 식욕을 느끼게 한다. 이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돼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과는 상반된 역할을 한다. 또한 이 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에서도 만들어져 성장호르몬이 나오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그렐린의 농도는 빈속일 때 올라갔다가 식사를 하면 떨어진다. 비만수술 중 위절제술의 경우 위를 잘라냄으로써 위 공간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위에서 나오는 그렐린의 양도 줄어들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렐린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몸에서 거의 나오지 않아 식욕이 줄어들게 된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그렐린은 많이 만들어지고, 렙틴은 덜 만들어져 비만이 생길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갑자기 덜 먹으면 오히려 낭패

따라서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렐린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꾸준히 식사량을 조금씩 줄여나가 위가 비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렐린이 분비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100~200kcal씩 식사량을 줄여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갑자기 많이 굶으면 그렐린이 더 많이 분비돼 자칫 과식,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목표로 금식을 하면 다이어트 계획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만성신부전 환자가 금식, 단식을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