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한 개그우먼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심한 탈모가 발생했다.
그는 파프리카만 먹으면서 두 달 만에 12㎏을 뺀 후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심하게 왔다고 고백했다. 이후 세끼 모두 밥 반 공기씩 먹고 30분 정도 자전거를 타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는 탈모와 요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20대 여대생 A씨는 외모에 민감한 여대생이다 보니 체중을 줄이기 위해 저녁은 거의 먹지 않고 무리하게 줄넘기와 달리기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한달 만에 만족할 만큼 체중이 줄었다.
평소 모발이 가는 편이었는데 다이어트와 함께 학업과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탈모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탈모가 1년쯤 진행되면서 앞머리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으며 머리 감을 때와 평소 만질 때 술술 빠졌다.
그러면서 앞머리 두피가 비치게 됐고 남들이 자기 머리만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이후 피로감이 심해지고 어지럼증, 소화불량, 눈 피로, 손 저림이 심해졌다. 또 월경이 늦어지고 월경량이 감소됐으며 생리통이 심해졌다.
이처럼 여성탈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무리한 다이어트다. 많은 여성들이 건강이 아닌 날씬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단기간 다이어트 방법을 이용, 살빼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살을 빼기 위해 음식섭취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영양 결핍과 불균형이 나타날 경우 탈모 뿐 아니라 변비, 빈혈과 무기력증, 골다공증, 두통과 현기증, 피부트러블, 생리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모발이 가늘거나 원형탈모가 있는 여성들은 탈모가 더욱 심해지고 원형탈모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많아 다이어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혈액을 만드는 원료도 부족해진다. 혈액의 주요기능은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으로 두피, 모발, 근육, 뼈, 경락, 오장육부 등 모든 조직기관은 모두 혈액에 의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모발의 원료는 혈액이며 두피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면 모발이 윤기 있고 굵지만 반대의 경우 모발이 쇠퇴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심해진다고 했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가 가볍게 왔을 때는 식사량을 정상으로 늘리고 규칙적 생활을 하며 모발을 잘 관리하면 2~6개월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식사량을 늘리고 관리해도 탈모가 지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에 좋은 한약은 하수오와 숙지황이다. 하수오와 숙지황은 간장과 신장을 건강하게 하며 정혈(精血)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어 탈모, 어지럼증, 생리불순을 치료한다. 혈액부족을 치료하는 경혈은 삼음교, 간수, 관원이 있다.
A씨의 경우 두피를 치료하는 모발약침, 혈액부족을 치료하는 침 치료와 함께 하수오탕을 복용했다. 모발약침을 8회 시술했을 때 탈모량이 50% 감소했고 모발약침을 13회 시술했을 때 모발이 솜털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추가치료로 모발이 굵어지면서 두피가 거의 안보이게 됐으며 어지럼증, 생리통, 소화불량, 손 저림 증상도 치료됐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를 피하고 건강하게 살을 빼려면 운동을 병행하면서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식단으로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조금씩 양을 줄여 가는 것이 좋다.
탈모에 좋은 음식인 검은콩, 검은깨, 두부, 달걀, 쇠고기, 생선, 김, 우유, 미역, 다시마, 시금치, 땅콩, 호두 등을 꾸준히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탈모동의보감] 무리한 다이어트, 탈모의 적(敵)
입력 2010-07-21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