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면도와 그로 인한 ‘면도 독(毒)’ 모낭염 가능성
[쿠키 건강] 태어나길 잘난 미남보다는 자신을 가꾸는 훈남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남자들, 바로 그들을 ‘그루밍’족이라 부른다. 여기서 ‘그루밍’이란 뭘까? 이는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치장해준다는 뜻으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모든 방면에 꼼꼼한 그루밍 족들에게는 ‘털’도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 특히 푸르스름하게 올라온 수염자국은 자칫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수염은 바로 깔끔히 제거해야 할 털이다. 깔끔하게 제거해야 하는 털과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 털.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버려야 하는하는 것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남성 면도
수염자국 하나 보이지 않고 희고 매끄러운 피부는 그루밍 족의 기본. 면도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남성들의 번거로운 일과이다. 특히 면도를 해도 금세 털이 다시 자라 얼굴이 수더분해 보여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면도에는 기본적으로 칼면도와 전기면도 두 가지가 있다. 보통 칼면도를 하면 피부가 매끄러워 진다고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칼면도 후 얼굴이 매끄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칼면도로 인해 피부 각질층을 벗겨내기 때문인데 각질층이 손상되면 염증과 습진이 생기기 쉬워지므로 피부에 좋지 않다” 라고 조언했다.
칼면도를 주로 하는 남성이라면 면도 후 흐르는 물에 면도기를 잘 세척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을 해야 한다. 습기가 많은 욕실에 보관 시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피부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쉐이빙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쉐이빙 제품은 날과 피부 사이의 마찰을 줄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전기 면도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 전기면도도 무딘 날을 제때 갈아주고 매일 날 사이를 청소하지 않는다면 전기면도 역시 염증과 상처를 피해 갈 수 없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면도는 피부에 자극을 줘 붉게 달아오르고 따갑게 된다. 이런 면도로 인한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일명 ‘면도 독(毒)’이라 불리는데 이는 일종의 모낭염이다.
신학철 원장은 “면도로 인한 모낭염이 생기면 우선 면도 자체를 멈추고 치료에 들어가야 하며, 모낭염이 오래 될 시 털 뿌리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레이저 영구 제모가 여성들의 전유물 이라고? NO!
털이 자라는 속도가 남달라 아침 면도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면도자가제모로 인한 트러블이 두렵다면 영구제모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구제모는 더 이상 여름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레이저제모(영구제모)를 이용해 남성들의 수염은 물론 가슴 털, 겨드랑이 제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남성수염 영구 제모는 일반적으로 4~5주 간격으로 평균 4~7회 정도 반복 치료를 받는다면 만족할 만한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얼굴 보다 면적이 넓은 가슴 부위 제모는 시행 횟수가 조금 더 필요한 경우가 있다.
레이저 제모는 면도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잦고 면도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면도 후 금세 수염이 다시 자라나는 경우 매우 효과적이다.
단 영구제모를 털이 영구히 자라지 않게 하는 시술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영구 제모는 시술 후 최소 2년 정도 털이 나지 않게 하거나 굵고 검은 털이 가는 솜털로 변하게 하는 시술임을 숙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영구제모를 하면 70%의 털이 파괴되고, 30% 가량은 털이 가늘어지면서 털이 자라는 속도가 느려진다.
◇지켜야 하는 털… 빠질까 노심초사, 모발관리
우리가 자주 하는 속된말로 여자는 화장발, 남자는 머리발 이란 말이 있다. 여자에게 화장이 중요한 만큼 남자에게는 헤어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것.
헤어스타일을 위해 남성들은 거의 매일 젤이나 왁스 등의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다. 이러한 스타일링 제품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두피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두피 트러블이 발전돼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두상이 예뻐 멋진 스킨헤드를 연출할 수 있다면 모를까 드문드문 탈모는 그루밍 족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또 그루밍 족을 떠나서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탈모’에 민감하기 마련. 탈모는 두피 관리만 잘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탈모 예방을 위한 일상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브러싱을 자주 해줘야 한다. 빗질을 하면서 자연스레 두피의 혈행을 자극해 모근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두피 관리의 가장 기초다. 횟수는 하루에 100번 정도의 빗질이 적당하다.
또 아침에 머리를 감는 것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좋다. 하루 일상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우리의 두피에는 많은 먼지와 지저분한 것들이 쌓이게 되기 마련, 이 상태로 잠이 든다면 두피의 모공이 막혀 두피와 모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단 저녁에 감고 잘 때는 꼭 머리를 완벽하게 말리고 자야 한다. 두피가 젖어 있는 상태면 두피에 곰팡이가 활동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젖은 머리카락이 서로 엉켜 큐티클 층이 상하기 쉽다. 이러한 사소한 관리가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게 해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그루밍族의 딜레마, 털(毛) 관리 어쩌지?
입력 2010-07-20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