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전 만성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상비약 준비
[쿠키 건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 2년간 경제위기와 환율 급등, 신종플루 등에 대한 우려로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객 수가 크게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올 여름철 해외여행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외국여행을 알차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필요한 물품도 준비해야 한다. 이 가운데 건강을 위한 준비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 예방백신 등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챙겨야 할 건강관리 상식을 전문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현지 상황에 맞는 예방접종하고 복통과 설사, 멀미 대비해야
여행을 갈 때는 먼저 비상약이나 반창고 등의 구급약품을 챙겨야 한다. 설사나 변비, 감기, 멀미약 등은 필수. 특히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정장제도 준비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계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국 전 전문의의 자문을 구하고 약을 처방 받는 게 좋다. 약은 통에 덜거나 따로 보관하고 겉 표면에 약의 성분이나 이름 등을 적어놓으면 출입국 절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약 용량이 많다면 출입국 검색 시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영문 처방전을 소지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여행가는 국가의 전염병이나 질병을 알아보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나 오지지역 등으로 간다면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열대형 말라리아,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뎅기열 등의 모기매개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윤민선 연세SK병원 가정의학과장은 “말라리아는 예방 치료약이 있지만 뎅기열은 약과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기가 많은 습지나 우림은 피하고 긴 옷을 입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 팔찌, 패치 등을 꼭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북미, 동남아, 동북아 지역에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콜레라, 이질, A형 간염 등의 전염병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불결한 음식은 피하고 믿을 수 있는 식수를 마시며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에는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여행 전 백신을 맞는 것도 잊지 말자.
◇피임약도 자신에 맞는 약 처방 받는 게 안전
피임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처방을 받지 않지만 간혹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리일을 늦추기 위해 먹는 피임약 역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 시 임산부는 더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임신 18~24주 사이의 여행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출산예정일에 가깝거나 18주 이전의 해외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 32주 이후에도 가급적 해외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유산 경험이 있거나 당뇨병, 임신중독, 자궁질환이 있다면 여행을 삼가야 한다.
임산부 역시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질병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임산부는 함부로 약을 복용할 수 없으므로 예방접종의 종류에 따라 전문의를 통해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말라리아 예방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가급적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피한다. 부득이 여행을 가야 하다면 말라리아 약제 중에서 ‘클로로퀸’이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윤민선 과장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은 기간에 임신을 하면 태아에 영향을 미쳐 선천성 기형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미리 피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말라리아 예방약 처방을 받은 후 3개월 가량은 꾸준히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계 질환 있거나 당뇨환자 등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주의
장시간 비행기를 탄다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도 주의하자. 다른 말로 ‘일반석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증후군은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전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간 일정숫자가 이 증후군으로 사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SK병원 심영기`·소동문 박사팀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내에서 가능한 한 1시간에 한번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아스피린이나 쿠마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혈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큰 외과수술을 받았거나 심혈관계 병력이 있는 경우, 고도비만, 임산부,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1년에 한두 번 갖는 짧은 휴가철을 더욱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칫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소홀히 하게 되면 고대했던 여행이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올 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겁고 생생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알아두면 유익한 심폐소생술]
1. 의식확인= 심장마비 발생이 의심되는 사람을 반듯이 눕힌 후, 양쪽 어깨를 잡고 흔들면서 ‘여보세요?’ 등을 외쳐 반응을 확인하다.
2. 신고하기= 의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간단한 영어회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기도열기= 한 손으로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다른 손으로 턱의 뼈 부분을 들어 들어올린다. 뼈 부분이 아닌 곳을 누르면 기도가 막히므로 주의해야 한다.
4. 호흡확인= 기도를 연 상태에서 환자의 입과 코 가까이에 귀를 대고 숨소리를 확인한다. 가슴이 오르내리는지도 확인한다. 미약한 호흡도 숨을 쉬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공호흡을 한다.
5. 인공호흡 시행= 환자의 코를 막고 입을 크게 벌린다. 그 후 자신의 입으로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잡고 있던 환자의 코를 놓고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한번에 2회 시행한다.
6. 가슴압박 30회 시행= 환자의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중앙에 손을 깍지 껴서 올려놓는다. 압박할 때는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싣는다. 환자의 몸과 자신의 팔이 수직이 되게 눌러야 한다. 성인은 분당 100회 속도로 빠르고 강하게 압박한다.
7.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 2회 인공호흡과 30회의 가슴압박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 가며 반복한다. 환자가 움직이는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외국여행 건강하고 알차게 다녀오려면?
입력 2010-07-20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