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원인 샤가스병 모르세요?

입력 2010-07-17 11:46
전세계에서 매년 5만명 사망

[쿠키 건강] 감염질환인 샤가스(chagas)병으로 인한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의 인식은 낮아 질환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비르겐 드라 루즈병원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캐로드 아르탈(Francisco Javier Carod-Artal)박사와 바르셀로나병원 큄 개스콘(Quim Gascon) 박사가 Lancet Neurology에 발표했다.

현재 전세계의 만성기 샤가스병에 걸린 환자는 1800만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5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샤가스병의 합병증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지만 경시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인식마저도 낮다.

샤가스병 환자의 약 1/3은 중증 심질환을 일으킨다. 이 심질환은 감염된지 30년이 자난 다음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근증(울혈성심부전, 심장돌연사, 부정맥, 혈전색전증)이 샤가스병에서 호발한다.

심질환이 허혈성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샤가스병이 허혈성 뇌졸중의 원인으로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과거 10년 동안 여러 역학연구를 통해 허혈성뇌졸중과 Trypanosoma cruzi 감염의 관련성이 지적돼 왔고, 복수의 연구에서 심부전, 벽성혈전, 좌실류와 일부 심부정맥이 샤가스병으로 인한 뇌졸중과 관련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그러나 캐로드 아르탈 박사는 샤가스병 환자의 대다수는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샤가스병 환자의 42%가 뇌졸중이 발생할 때까지 샤가스병으로 진단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사는 “샤가스병으로 인한 뇌졸중은 심원성 뇌색전증의 다른 원인과 임상적으로 구별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유행국가에서 온 뇌졸중 환자는 T. cruzi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T. cruzi에 감염된 환자의 뇌졸중 누적 위험에 관한 데이터는 거의 없지만 뇌졸중이 무증후성 샤가스병 환자에서 초기 징후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검토를 통해 중남미에서 샤가스병 이환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뇌졸중에 의한 영향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과거 20년간 샤가스병 유행국으로부터 유럽, 호주, 일본에 수백만명 이상이 이주해 왔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도 샤가스병이 질환 부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에서 샤가스병을 가진 30만명 이상이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생각되며 결과적으로 매년 3만~4만 5천명의 심근증과 300명의 선천성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연구자도 있다.

박사는 샤가스병에 기인하는 뇌졸중에 대해 증거를 검토하고 ▲샤가스병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널이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유행지역에서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T. cruzi를 검사한다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경구항응고제의 장기 투여 효과를 평가하는 시험을 실시한다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샤가스병은 허혈성뇌졸중의 독립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학교와 공공보건시설에서 이 질환에 의한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캠페인이 필요하다. 또 허혈성뇌졸중, 심원성뇌경색증 및 원인불명의 뇌졸중 환자가 유행지역에 거주했거나 유행지역으로부터 이주해 온 경우에는 T. cruzi를 검사해야 한다. 또 샤가스병으로 인한 뇌졸중의 일차 및 이차예방을 위해 경구항응고제의 장기투여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도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