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제품 판매에만 ‘급급’, 소비자 건강 나몰라라~
[쿠키 건강] 혼수·경련·소화관내 출혈 등 게보린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정작 해당 제약사는 제품 판매에만 급급, 소비자 건강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부작용으로 인해 이미 서양에서는 퇴출돼 명맥도 없는 게보린을 시중에 여전히 유통·판매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게보린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은 캐나다·미국·뉴질랜드·아일랜드·터키·이탈리아 등 이미 서양에서는 치명적인 혈액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퇴출됐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만 여전히 IPA가 함유된 게보린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
부작용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건당국이 한 일이라곤 지난해 3월 게보린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안전성 문제를 종합 검토한 결과 15세 미만 소아는 투여를 금지하고 5~6회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복용방법을 아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결국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조퇴를 목적으로 게보린을 과다복용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부작용에 대해 알 길 없는 소비자들은 제약사의 무책임 행동으로 피해만 입게 됐다.
현재 IPA 부작용 건수는 총 21건으로 곽정숙(민주노동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기존에 알려진 6건 외에 15건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에는 게보린 외에 판매되고 있는 우수한 진통제가 많다. 부작용 논란이 되고 있는 진통제를 고집스럽게 판매하는 제약사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판매 회사가 부작용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담당 관청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의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 품질 신뢰도에도 문제를 미친다. 회사든 주무관청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은 IPA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펜잘에서 IPA 성분을 뺀 ‘펜잘큐’를 출시해 삼진제약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파서 먹는 약이 또 다른 고통을 야기하지 않게 소비자들의 꼼꼼한 약 복용과 선택이 절실할 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게보린 부작용 알고도 방치…소비자만 피해
입력 2010-07-19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