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관리, 소소한 관심만으로도 OK!

입력 2010-07-16 11:35

[쿠키 건강] 인체의 모든 부분이 기후 등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특히 피부는 계절적 변화에 민감하다. 하지만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적절한 관리와 작은 관심만으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여름철 대표적 피부질환으로는 광과민성 질환이나 색소성 질환 등 강한 일광에 의한 질환과 무덥고 습한 환경에서 비롯되는 농가진 등의 전염성 피부 질환 및 땀샘과 연관된 질환이 있다.

◇접촉피부염, 심한 가려움증 동반

햇빛이 강해지고 야외나들이가 많아지는 요즘에는 피부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이중 접촉피부염은 화장품, 햇빛차단제, 식물(옻나무 등), 금속, 화학물질 등과 접촉해 발생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 작은 발진, 물집(수포) 등이 발생해 퍼지고 수포가 터져 진물이 흐를 때도 있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준다. 심하면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단 급성기로 심한 염증반응을 보여 진물이 많이 흐를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지 말고 식염수로 소독해 주면서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섣불리 소독을 한답시고 강한 소독약을 바르는 경우 병변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기미·주근깨, 강렬한 자외선이 주범

이 시기에는 기미와 주근깨도 기승을 부리는데 기미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돼 생긴다. 무엇보다도 여름철에 발행하는 강렬한 자외선이 주범이며 이 밖에도 피임약, 스트레스, 유전적인 요소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은 외출 시 SPF 15 이상의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야외에선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에는 차단크림을 발라야 효과가 있으며 야외활동이 많을 경우 2~3시간 마다 반복해 발라야 한다. 특히 적당히 바른 차단크림만 믿고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

기미 치료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색소 침착이 발생하더라도 국소도포제나 색소레이저, 화학박피, IPL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미백효과가 있는 화장품이나 비타민C가 포함된 감귤류, 시금치 등 신선한 녹색채소, 토마토, 딸기 등과 비타민E가 포함된 쌀겨, 참깨, 콩과 해바라기 씨앗, 호박씨앗, 소맥배아 등을 먹는 것도 좋다.

◇다한증, 약물·치료요법으로 치료 가능

땀은 체온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적당하면 건강에도 좋지만 지나치게 땀이 난다거나 땀으로 인해 냄새를 풍긴다면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보통 600~700cc정도인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볼펜을 잡고 글을 쓸 때 종이가 젖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땀을 배출한다. 이처럼 정상적 범위를 넘어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정도에 따라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는 약물요법이나 교감신경절을 절제해 주는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이 외에도 말단신경을 차단하는 보튤리눔독소주사법이나 전기이온영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아기 땀띠, 자가치료가 증상 악화시킬 수도

땀띠는 땀샘이 막히면서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증상으로 아기들이나 뚱뚱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가벼운 피부질환이지만 넓은 부위에 걸쳐 생겼을 때는 체온조절기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땀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서늘한 곳에서 땀이 덜 나도록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은 자주 일어나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 시켜주고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으로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아기의 경우 땀띠 부위 위에 파우더로 떡칠하거나 소금물로 씻는 등 자가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액취증, 증상 심해도 수술로 완치 가능

액취증은 ‘암내’라고도 하는데 대개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해 있는 아포크린 땀샘분비물에 들어있는 단백질 등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아포크린 땀샘의 95%가 겨드랑이 부위에 위치해 환자의 겨드랑이에서 심한 냄새를 발생시키기 때문에󰡐액취증(腋臭症)󰡑이라고 불린다.

액취증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으며 유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기적으로는 성호르몬이 왕성해져 아포크린 땀샘이 커지고 분비하는 땀의 양도 많아지는 사춘기 때 많이 발생한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항균비누를 사용해 겨드랑이를 자주 씻어주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땀억제제와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개선되지 않으면 아포크린땀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TIP. 여름철 피부관리 10계명

1.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선탠을 금한다.
2. 외출 시에는 모자, 선글라스, 양산을 쓰고 강한 햇빛의 자극을 피한다.
3. 용도에 맞는 자외선차단제를 올바르게 바른다.
4.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을 공급한다.
5. 팩이나 에센스 등의 제품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
6. 적당한 운동과 피부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7. 충분한 수면으로 전신건강을 유지하고 건강한 피부상태를 유지한다.
8. 물, 주스, 스포츠음료, 수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해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한다.
9. 클렌징은 깨끗하게 하고 땀이나 피지 등을 잘 세안해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10. 강한 햇빛에 노출됐을 때는 찬물로 냉찜질을 해준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