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손상회복 중심, 만성기엔 악화방지 중심
[쿠키 건강]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무엇엔가 얻어맞아 나가떨어지듯이 고꾸라졌어요,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일어나보니 병실에 누워 있더라고요. 집사람한테 물어보니 뇌졸중으로 인해 응급수술을 받고 계속 치료 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인석(68·남)의 말이다. “한쪽이 전부 마비라서 언제쯤 정상인처럼 걸어 다닐 수 있을 지 걱정이에요, 평생 이렇게 누워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김씨처럼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초기 민첩한 대응으로 생명을 유지시킬 순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후유장애를 가지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해 손상 받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 발병 후 신체 기능 장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발병 부위와 범위다. 뇌는 각 부위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나타나는 장애가 다르며, 범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중등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10%는 완전히 회복되고 25%는 미미한 손상을 보이지만, 40%는 개호가 필요한 중등도의 손상을 나타내며 10%는 장기적으로 요양기관에서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편마비, 실어증, 연하곤란, 배뇨·배변장애, 경직, 감각이상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재활치료는 뇌졸중의 발병 후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생체 징후가 안정되고 72시간 동안 신경학적 병변의 진행이 없으면 신경학적 안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해 곧바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뇌졸중 발병 후 초기의 재활치료는 욕창방지와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 기능 장애에 대한 치료를 중심으로 하고, 관절의 구축을 방지하기 위해 침상에서 구르기, 침상에서 일어나 앉기, 휠체어에 타기, 서기, 걷기 순으로 운동능력에 대한 재활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이후에는 물건 잡기, 숟가락 사용하기, 세수하기, 대소변 가리기, 보행, 의사소통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연하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발병한 후 1년이 경과했을 경우에는 만성기 환자로 분류해 환자가 뇌졸중으로 인한 손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적 치료와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체하는 방법 중심으로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치료의 횟수 및 강도는 환자의 상태와 시기에 맞게 조절해야 하며 무조건 횟수나 강도를 높인다고 해서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회복은 초기 3개월 이내에 많이 일어나고 6개월 정도가 되면 회복 가능한 기능 수준에 이르게 된다. 6개월 이후 1년까지는 미미하게 추가적인 회복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기능적으로 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재활의학과 강은경 과장은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장애의 재활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발병시기와 손상부위를 고려해 환자가 실질적으로 보이고 있는 장애에 대한 치료를 시기적절하게 조절해서 치료해야만 환자 및 가족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환자의 장애를 줄이고, 손상부분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뇌졸중 발병 시기와 상관없이 환자의 기능회복과 악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회재활 프로그램이다. 주로 웃음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운동치료 등이 있으며, 정기적으로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할 경우 관절구축 방지에 도움이 되며, 뇌졸중 후유증의 하나인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뇌졸중 재활치료, 그때그때 달라요”
입력 2010-07-16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