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UNICEF 결과 발표
[쿠키 건강]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에 관한 세계 규모의 분석 결과, 연간 880만명에 이르는 사망의 원인은 폐렴, 설사, 말라리아, 패혈증 등의 감염증이 3분의 2를 차지하며 조산 합병증, 신생아가사, 선천성 이상도 중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국제보건학과 로버트 블랙(Robert E. Black) 교수가 세계보건기구(WHO) 어린이보건과학 역학관련 그룹(CHERG)과 국제아동기금(UNICEF)를 대표해 Lancet(2010; 375: 1969-1987)에 발표했다.
◇41%는 신생아에서 발생= 블랙 교수에 따르면 전체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약 절반은 단 5개 나라(인도, 나이지리아, 콩고, 파키스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2008년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이 18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21%). 인도의 단독 주요사망원인은 폐렴(37만 1605례, 20%), 조산 합병증(24만 8993명, 14%), 설사(23만 7482명, 13%)였다.
한편 고소득 국가가 전체 사망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로 매우 적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약 880만명에 이르는 5세 미만 어린이 사망(2008년 기준) 가운데 68%(597만명)는 감염증이 원인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폐렴(158만명, 18%), 설사(134만명, 15%), 말라리아(73만명, 8%) 순으로 많았다.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41%(358만명)는 신생아(생후 0~27일)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사망원인은 조산 합병증(103만명, 전체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12%), 신생아가사(81만명,9%), 패혈증(52만명, 6%), 폐렴(39만명, 4%)이었다.
사망례의 분포와 원인은 지역마다 크게 달랐다. 사망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프리카(420만명)와 동남아시아(239만명)였지만, 이 2개 지역의 사망 원인 패턴은 달랐다.
신생아 비율은 아프리카가 동남아시아보다 낮았다(122만명, 29% 대 130만명, 54%). 아프리카에서는 동남아시아에 비해 말라리아(68만명, 16%)와 에이즈(18만명, 4%)가 사망원인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들 2개 질환을 합쳐도 약 1%(2만명)에 불과했다.
◇영양부족도 한 원인=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의 92%(68만명)와 에이즈로 인한 사망의 90%(18만명)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성공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홍역과 신생아 파상풍으로 인한 사망은 줄어들었지만 이러한 질환은 여전히 세계 사망원인의 약 1%를 차지했다.
외상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사망원인이었으며 외상에 의한 사망의 32%(9만명)는 인도와 중국에서 발생했다.
고소득국가에서는 외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예컨대 미국에서는 전체 5세 미만 어린이 사망 3만 5238명의 11%(4013명)는 외상 때문이었다.
다만 미국에서 외상으로 인한 소아 사망률은 다른 고소득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
5세 미만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다. 2000~2003년의 연간 사망수가 1060만명인데 반해 2008년에는 880만명이었다.
생후 1~59개월 어린이 사망률은 신생아 사망률에 비해 낮았지만 5세 미만 사망 가운데 신생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2003년 37%에서 2008년 41%(880만만명 중 358명)로 증가했다.
따라서 신생아의 주요 사망원인(조산합병증, 신생아가사, 신생아패혈증, 폐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저신장, 중증 저체중, 비타민A와 아연의 부족, 모유영양을 포함한 영양부족은 통계적으로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5세 미만 어린이 사망 중 3분의 1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인구동태 데이터가 있는 나라에서는 영양장애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경우는 드물고 전화조사를 통한 사망원인 분류에서는 영양장애가 상당히 경시되고 있다.
때문에 블랙 교수는 영양장애가 원인이라고 보고되는 일부 사망례를 중증 소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주요 감염증으로 분류했다.
교수는 영양부족과 미량영양소결핍, 나아가 중증 급성영양장애를 막기 위한 개입이 성공하려면 어린이 사망률이 크게 낮아져 건강과 발육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어린이 사망원인 2/3는 감염증
입력 2010-07-16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