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 비아그라 복용하면 위험”

입력 2010-07-15 12:20
식약청, 건강상태 따른 적정 약물정보집 발간

[쿠키 건강]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면 심장에 대한 위험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 위궤양 환자가 비스텔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면 위장관계 출혈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질병치료를 위해 사용 가능한 다양한 약물은 환자별 건강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환자 건강상태에 따른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량이 많은 해열제, 진통제, 소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 165개 의약품 성분에 대한 ‘약물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병 정보집(전문가용)’을 7월 중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집에 따르면 활동성 소화성 궤양 환자의 경우 진통제로 자주 사용되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해 위장관계 출혈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중증 간기능 장애 환자는 위장관계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과량복용하면 심각한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발기부전치료제인 실데나필 등을 사용하면 혈관 확장 등 심장에 대한 위험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이 약물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말초혈관장애가 있는 환자는 편두통치료제로 사용되는 ‘수마트립탄’은 말초혈관 내 저항이 증가돼 손발 끝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증인 환자는 부신피질호르몬인 ‘베클로메타손’은 면역기능 억제작용 등으로 인해 감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하는 정보집이 전문가들에게 약물과 질병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약물 사용으로 인한 이상반응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올해 말까지 정신신경용제, 항전간제, 항히스타민제 및 혈압강하제 등에 대한 정보집을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정보집의 자세한 내용은 식약청 홈페이지 복약정보방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