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릎 해부학적 구조와 생활양식에 맞게 설계
[쿠키 건강] 서울나우병원은 한국인의 무릎 관절 구조에 가장 적합한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진료 현장에 보급한다고 15일 밝혔다.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2008년에만 국내에서 4만 명 가량이 받았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사용된 인공관절은 대부분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된 제품들로 구성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서울나우병원의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은 서양인에게 자주 쓰이는 인공관절 4종과 실제 한국인 생존환자의 무릎 관절의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개발됐다. 분석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및 국제인공관절학회에 발표됐으며, 지난해 12월 식약청 승인을 획득, 지난 6월11일 국내에서 처음 수술에 적용한 바 있다.
◇한국인 무릎에 최적화시킨 관절디자인, 자연스러운 움직임 극대화
서울나우병원의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은 한국인 무릎 뼈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게 무릎 뼈 전면의 크기를 줄이고 후면을 넓혀, 인공관절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나타날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주변 조직손상의 우려를 최소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국인의 좌식생활 습관을 감안해, 무릎 뼈 후위 부분의 관절 디자인을 변형시켜 최대 150° 고도 굴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무릎을 꿇고 앉는 것뿐 아니라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소화해 내는 데 무리가 없다.
◇움직이는 연골판과 질화 티타늄 코팅으로 내구성, 내마모성 향상
서울나우병원은 또 인공관절의 연골판이 관절 면 사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움직이는 연골판(모바일 베어링, Mobile Bearing)의 원리를 이번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에도 적용했다. 이로써 관절이 닳게 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골융해 현상)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인공관절의 수명 또한 두 배 이상 연장됐다.
또한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의 표면에는 질화티타늄 코팅(TiN: Titanium Nitride coatings)이 적용됐다. 질화 티타늄은 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인공관절 소재로, 인체에 사용했을 때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적게 나타나며, 접촉면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파편이 적고 이런 파편이 관절 표면에 흠집을 내는 경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허 받은 수술테크닉 적용, 수술흔적과 회복기간 더욱 줄여
서울나우병원은 새 무릎 인공관절의 수술법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나우병원 의료진이 임상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최소침습적 수술장비(MIS Instrument: Minimally Invasive Surgery Instrument)는 과거 15cm 가량 되던 절개부위를 9cm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 시 출혈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회복기간을 줄이며,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 최소침습적 수술장비는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강형욱 서울나우병원 대표원장은 “나우병원 의료진의 다년간의 진료경험과 국내·외 선교활동이 한국인 무릎의 고유한 특징을 분석하는데 좋은 노하우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한국인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활양식에 맞게 설계된 최초의 무릎 인공관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전문의로써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서울나우병원, ‘한국인 맞춤 무릎관절’ 개발 보급
입력 2010-07-15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