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충치의 원인…검진 통해 발치여부 확인해야
[쿠키 건강] 잘못 자란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방치했다간 돌출입이나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랑니가 제대로 정상 치아처럼 났다면 상관없지만 삐뚤빼뚤 자라났다면 인접치아를 밖으로 밀어내게 돼서 결과적으론 입모양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입 속 맨 안쪽에 자리한 사랑니는 아무리 칫솔질을 잘한다고 해도 사랑니 뒤쪽까지는 닦을 수 없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자란 사랑니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썩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인데, 하물며 잘못 자란 사랑니를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쉽게 썩을 수 있고, 썩은 사랑니는 인접 치아인 어금니까지 썩게 만든다. 또 이유없이 잇몸이 아리고, 치아 전체적으로 욱신거림 등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일단 어렸을 적부터 치아검진을 받고 사랑니에 대한 치과의사 소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빼야 한다는 원장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치과 원장들은 치아 발치에 있어 신중한 편이다.
만약 어린 아이에게서 과잉치가 발견됐다면 지금 당장 문제가 없을 경우 어느 정도 추이를 지켜보자고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발치해도 전체 치아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의 경우 어린 아이와는 또 다르다. 가급적 빨리 뽑아주는 것이 충치로부터 다른 치아를 보호하는 길이다. 그렇다고 사랑니를 무조건 뽑는 것이 능사만은 아니다. 사랑니가 정상 치아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입 속 맨 안쪽에 위치한 사랑니를 정상적으로 활용하는 예는 거의 드물다.
뽑은 사랑니는 ‘한국자가치아뼈은행(KABB)’ 에 보관했다가 향후 임플란트 등을 시술할 경우 뼈 이식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이식재와 달리 자신의 치아는 자신의 뼈와 유전적 결합이 동일하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전염적, 유전적인 위험이 없을뿐더러 뼈의 강도가 일반적인 뼈재료보다 훨씬 뛰어나 임플란트의 수명과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뽑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치아에 많은 손해를 끼치지만 잘만 활용하면 두고두고 치아 건강에 이로운 사랑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도움말·한성희 치과의원 한성희 원장, 이바른치과 최은아 원장>
‘삐뚤빼뚤 사랑니’ 방치했다간…
입력 2010-07-15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