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반’, 간편한 레이저 시술로 바로 일상생활 가능

입력 2010-07-14 00:13
[쿠키 건강] 레이저를 이용해 눈 흰자위에 생기는 검열반을 제거하는 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안과 권지원 교수팀이 ‘검열반’을 레이저를 이용해 깨끗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열반은 눈 흰자위 결막이 변성돼 노랗게 또는 하얗게 튀어나온 결절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다.

검열반은 심각한 질병이 아니므로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깨끗해야 할 흰자위가 노랗게 볼록 튀어나와 보임으로서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검열반이 검은자 쪽으로 자랄 경우 시축을 가리게 돼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검열반은 50대 이후의 연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약 15%정도는 검열반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동안 이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로 잘라냈을 때 흉터나 충혈 등으로 더 보기 흉해지는 사례가 많아 지금까지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외과적 제거수술을 한다 해도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권지원 교수팀에 의해 개발된 레이저 시술은 검열반 부위만 선택해 레이저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주변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아 시술 직후부터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점안마취(안약 마취)로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1주일이면 회복된다.

이미 자체 개발한 결막모반시술 등 외안부 레이저시술에 많은 경험을 가진 권지원 교수는 “검열반 레이저시술은 결막모반레이저제거술에 비해 시술 난이도가 높아 신중을 기해야한다”며 “주변에 혈관이 너무 많으면 시술 후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수술 전 경험 있는 전문의와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안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임상 및 실험안과학회지’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