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에 물살이면 나이 들어 성인병 위험↑

입력 2010-07-13 13:45
[쿠키 건강] 배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노인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장학철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근육량이 대사증후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근감소성 비만’ 노인의 성인병의 주범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정상군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증후군 해당 질환 중 당뇨병은 정상군에 비해 3배, 고지혈증은 2배, 고혈압은 2배 높게 나타났다.

근감소성 비만은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비만으로, 이번 연구결과 노인 10명 중 4명 꼴(41.6%)로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성 비만이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은 노인 남성에서 12.2배, 노인 여성에서 4.5배로 나타나 노인 남성이 3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원래 근육량이 많지 않아 나이가 들어도 근육량의 감소가 미비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의 감소가 뚜렷히 나타나 노인 남성에서 대사증후군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임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는 만성질환 원인을 비만 즉 체지방의 증가에서만 찾아왔지만 이번 연구는 고령화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가 비만과 함께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인자임을 밝혀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근육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장기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연구라 할 수 있다고 임 교수는 덧붙였다.

근육량 유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근육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노인들이 운동을 할 때 유산소 운동만을 생각하는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에 근력 운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지 7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