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환자, 찢어지는 아픔 참고 또 술 마신다

입력 2010-07-13 07:30

[쿠키 건강] 치질 때문에 술을 마시면 혈변을 보는 등 고통이 따르지만 술자리를 거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솔병원은 최근 평소에 음주를 하는 치질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명이 음주 후 치질이 악화됐으나 실제로 치질 때문에 술자리를 거부한다는 응답자는 2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술로 인한 고통이 없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가 36.2%(29명), ‘설명한다고 해도 배려를 받을 수 없어서’ 21.2%(17명), ‘치질 질환 자체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 18.7%(15명), ‘술자리에서 조롱거리나 농담쯤으로 치부될까봐’ 8.7%(7명) 등의 이유로 술자리를 거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후 치질이 악화된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배변시 질환 부위에서 평소보다 많은 피가 난다’가 35.5%(21명)로 가장 많았고, ‘질환 부위가 평소보다 따갑다’가 18.6%(11명)로 뒤를 이었다. 또한 ‘질환부위가 가렵다’ 16.9%(10명), ‘질환부위가 부어올라 배변이 어렵다’ 15.2%(9명)는 응답도 있었다.

이들 치질환자는 약 66.1%(39명) 정도가 음주 후 하루 뒤부터 고통이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23.7%(14명)가 6시간 정도 뒤부터 고통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표원장은 음주 후 치질 질환 부위의 고통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치질은 음주나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구형 식단 등을 즐기는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며 “많은 양의 알코올은 섭취했을 때 항문부위를 가렵게 하고 염증 부위를 덧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질 환자는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