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대신 ‘휴먼브릿지’ 괜찮나?

입력 2010-07-14 07:00

휴먼브릿지, 잇몸퇴축 부작용 등 치과의사들 의견 분분

[쿠키 건강] 임플란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명 ‘휴먼브릿지’가 잇몸퇴축 등의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직장인 김현호(40·남) 씨는 평소 잦은 흡연과 음주로 인해 치아 건강이 형편 없이 망가져 하는 수 없이 집 근처 동네치과병원을 들르게 됐다. A 원장 검진 결과 총 8개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제 마흔에 임플란트만 8개라니 원장 소견을 들은 김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김 씨는 임플란트를 대신할 수 있는 술식은 없나 원장에게 물었다. A 원장은 임플란트가 아니면 브릿지를 해넣어야 하는데 브릿지는 인접 치아삭제가 불가피해 이왕이면 임플란트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원장은 꼭 브릿지로 하고 싶다면 휴먼브릿지를 추천하면서도 특성상 치아와 치아 사이에 메탈을 접착시킨 후 탄성을 이용해 보철을 끼워야 하기 때문에 잇몸퇴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씨는 잇몸퇴축보다는 장기적 측면을 고려해 꺼림칙했지만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했다.

이는 비단 A 원장만의 의견은 아니다. 며칠 전 치과학회에서도 휴먼브릿지가 치주에 문제가 있어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분분한 의견의 중심은 ‘휴먼브릿지’ 연구 역사가 수십 년 되는 임플란트와 달리 불과 몇 년밖에 안 된다는 것.

휴먼브릿지의 원리는 간단하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맞게 보철을 끼워넣는 것이다. 논란은 끼워 넣은 보철이 빠진다던가, 아니면 잇몸 위에 보철물이 안착돼 있기만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잇몸운동이 적어 퇴축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많은 치과의사들이 휴먼브릿지를 발명한 덴타피아치과 권오달 원장의 강의를 듣고 ‘획기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술받은 환자만도 1만 여명이 넘을 정도로 예후결과도 좋다. 잇몸 퇴축 또한 권 원장은 “고정은 돼 있지만 씹을 때마다 잇몸과 같이 움직이면서 운동이 되기 때문에 퇴축될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도 불과하고 여전히 치과에서는 웬지 찜찜한 시술법으로 통한다. 결국 아직까지는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얘기. 임플란트 만큼 탁월한 시술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휴먼브릿지가 논란에 휩싸인 이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