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홍근식 교수가 뇌졸중 후 동반되는 합병증에 의한 추가적 질병부담을 ‘수명의 손실’이라는 개념의 지표로 제시한 논문이 지난 7월 1일 Stroke 저널에 발표됨과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로 소개됐다.
이미 많은 논문들이 뇌졸중 후 동반되는 합병증이 후유장애 및 사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이 제시하였던 지표들로는 일반인이나 뇌졸중 전문지식이 부족한 보건정책설계자들이 뇌졸중에 동반되는 합병증의 피해 정도를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뇌졸중 분야에 국한된 예후 평가방법을 통하여 합병증의 피해를 측정하였기 때문에 다른 질병 분야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였다.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은 보건정책의 핵심 요소이다. 다양한 질병들의 사회적 부담 및 치료에 따른 이득을 객관적이고 서로 비교 가능한 지표로 측정하는 것은 효율적 자원 분배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 연구진들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질병부담을 하나의 지표로 측정하는 방법인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lost, DALY lost)’를 이용해 뇌졸중에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인한 추가적인 질병부담을 산출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뇌졸중 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2년의 인생을 더 빼앗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생한 합병증의 수가 많을수록 그 정도가 더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1/3에서 뇌졸중 후 합병증이 최소한 한가지 이상 발생했는데, 그 종류는 뇌졸중의 진행, 폐렴, 요로감염, 초기 재발, 심장마비 등 매우 다양했다. 특히, 뇌졸중의 진행 및 폐렴이 가장 중요하고 빈도가 높은 합병증들인데 이러한 합병증들이 발생한 환자들의 2/3와 1/2은 48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따라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급성기에 ‘뇌졸중 전문병동에서 치료’ 등의 체계적인 뇌졸중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의료시스템의 도입으로 합병증 발생을 줄임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추정해 제시했다.
연구진들은 미국의 통계자료를 분석해 미국에서 폐렴 예방을 위한 치료 체계의 도입으로 1년에 약 4만4천년 인생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책임자인 홍근식 교수는 “우리나라의 뇌졸중 발생률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약 7300년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홍근식 교수는 “환자들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시간 이내 골든타임에 병원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설사 이 시간을 놓쳤다 하더라도 빨리 병원에 와서 체계적인 뇌졸중 치료를 받는 것이 뇌졸중으로 인해 인생을 잃지 않는 길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뇌졸중 전문병동 등의 체계적인 뇌졸중진료가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보건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심장학회는 정기적으로 Circulation, Stroke 등의 주요 저널에 발표되는 논문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들을 New Release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뇌졸중 합병증, 환자의 인생 2년을 더 빼앗아”
입력 2010-07-12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