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상공인, 한국 신생아난청 후원 활동 나서

입력 2010-07-12 12:04

인공와우 수술 및 재활비용 후원을 위한 지원식 개최

[쿠키 건강] 한국의 난청어린이의 치료를 위해 국내 호주·뉴질랜드 비즈니스맨들이 나섰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호주·뉴질랜드 비즈니스맨 모임 ‘삼성역 소사이어티’ 는 삼성서울병원과 코클리어 코리아와 함께 신생아 난청어린이 3명에게 인공와우 수술과 3-4년의 재활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원식을 가졌다.

지원식은 7월 8일 삼성서울병원 회의실에서 최한용 병원장과 후원 대상 어린이 가족, 삼성역 소사이티어티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로 강남일대에서 근무하는 16명의 호주, 뉴질랜드 사업가들로 구성된 ‘삼성역 소사이어티’ 모임은 3개월에 한 번씩 분기별 정기적인 점심모임을 가질 때마다 소정의 성금을 모아 한국의 고아원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데 기부해 오다 올해 5000여 만원의 기금을 마련, 보다 뜻 깊은 일에 기금을 활용하고자 신생아 난청 인공와우 수술에 사용키로 결정했다.

단체의 총무인 매튜 홈스는 “인공와우 수술은 전형 듣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소릴 듣게 함으로써 삶의 큰 꿈과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작은 후원이지만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후원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오늘의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은, 삼성서울병원 뿐만 아니라 난청 환우와 가족, 나아가 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세상과 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아동들에게 세상의 소리를 듣게 해주고, 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은 환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 대상이 되는 신생아난청 어린이들은 이제 1~2살이 된 갓난 아이들로 인공와우수술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지만 가정형편의 어려움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빈곤가정 어린이이다. 7월부터 차례로 인공와우수술을 받게 되며 이후 3-4년에 걸쳐 진행되는 언어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와우로 소리를 듣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인공와우 수술은 기능이 손상된 달팽이관을 인공와우로 교체해 줌으로써 다시금 소리를 듣게 하는 수술로 현재까지 손상된 신체 기능을 되살리는 시술로는 ‘인공와우 수술’이 유일하다. 최근 인공와우 시술은 고도의 기술력과 의료술로 인해 80~90%의 성공률을 이루고 있으며 시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자연스러운 듣기와 말하기는 물론 음악감상, 외국어 구사 등이 가능한 수준에 올랐다.

특히 신생아난청의 언어와 지능이 발달하는 2세 이전에 시술한다면 듣고 말하는 것은 물론 일반학교로 입학이 가능할 정도의 성공적인 재활이 가능하다.

인공와우 전문업체인 코클리어 코리아 관계자는 “인공와우 수술은 수술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와 인공와우 기기의 최적화를 위해 정기적인 매핑(mapping)과 인공와우를 통해 듣고 말하는 언어재활치료 과정에서 1천 만원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번 호주 비즈니스맨 모임의 후원활동이 신생아난청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