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장기영 교수팀 설문조사···완치율 90% 넘어 섣부른 낙태 삼가야
[쿠키 건강] 태아에게 심장병이 있는 경우 10명중 6명은 낙태를 선택하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기영 교수팀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내원한 소아환자의 어머니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장병아기를 임신하게 될 경우 분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40명)만 분만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임신한 아기가 복잡심장병이라면 응답자의 66%는 낙태하겠다고 답해 그 심각성을 더했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아기에 대한 인식과 그 예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하지만 한 번의 치료로 완치 가능한 단순심장병은 전체 선천성 심장병환자의 70%에 이르고 있으며 적절히 치료할 경우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대다수 일반인은 선천성 심장병아기는 대개가 잘못되고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천성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술하고 있는 장기영 교수는 “심방중격결손이나 동맥관개존증, 폐동맥 협착과 같은 단순 선천성 심장병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대다수가 개흉술 대신 기구를 이용한 비수술적 심장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수술적 심장치료는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회복도 매우 빨라 시술 다음날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며 “이렇게 기구를 이용한 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는 많은 심장병환자들이 심장병이라는 막연한 부담 때문에 낙태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심장병아기의 치료비용에 대한 국가 보조가 충분하다면 응답자의 65%가 분만하겠다고 답해 정부 등으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을 경우 출산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산모 60% “심장병 있는 태아 낙태할 것”
입력 2010-07-12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