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폭식·건망증? 우울증 의심해야

입력 2010-07-12 07:41
[쿠키 건강]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면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불규칙한 일과, 과로, 과도한 음주, 부적절한 식사습관이 더해지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잠이 쏟아지고 식욕도 왕성해져 폭식을 하거나 건망증이 심해지는 등의 증세가 있다면 ‘날씨 탓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마철 생체리듬 변화, 우울증 유발

우리 몸은 수면·각성 주기, 호르몬 분비의 주기, 체온주기, 월경주기 등의 고유의 생물학적 리듬을 지니고 있다. 이 리듬은 낮과 밤의 변화, 식사, 날씨 및 신체의 변화 등의 적절한 자극에 의해 평상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급격한 자극으로 생체리듬에 혼란이 오면 내분비계 및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한다. 이때 기존 신체질환이 있는 사람은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우울증의 소인이 있는 사람의 경우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급격한 날씨의 변화로 인해 잘 못 자고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아 생체리듬이 쉽게 깨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마철 잘먹고 잘자는 법은?

대부분의 경우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장마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늦은 시간 취침을 했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기, 아침 기상 후 간단한 체조하기, 낮에는 절대 눕지 않고 밤에는 졸음이 오면 자기 등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잠들기 두 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하루 세 끼를 빼지 않고 챙겨 먹고 물을 자주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하루 두 잔 이상의 술이나 세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장마 중에라도 비가 그치고 잠시 햇빛이 날 때면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다.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은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 시간에 사람들과 어울려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고 많이 웃는 것도 장마철 우울증 예방 및 극복을 위해 좋다.

하지만 우울증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거나 장마철마다 기분 저하가 심해져 이상생활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생활습관 개선 이외에도 각별한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이하민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정신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