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썩소’ 고민… 안면 비대칭 의심

입력 2010-07-09 09:56
턱 뼈가 한 쪽으로 휘거나 턱 근육의 크기 차이가 원인… 아래턱 중심선이 2~3mm 이상 틀어졌다면 치료 고려해야

[쿠키 건강] 취업준비생 남모(29·남)씨는 요즘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이제 곧 면접을 보러 다닐 생각을 하니,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약간 비뚤어진 턱이다. 턱이 왼쪽으로 조금 비뚤어져서 ‘비웃음’을 띄는 인상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면접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건 아닐까 걱정돼 치과를 찾은 남씨. 그는 외모도 외모지만, 그간 음식을 씹을 때 턱 주위의 통증 원인이 이 비뚤어진 턱, 안면 비대칭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는 치료를 결심했다.

표정은 상대에게 첫 인상을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표정이 밝은 사람을 보면 ‘성격이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표정이 어두우면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보면 유독 인상이 좋아 보이는 얼굴이 있다. 그러한 얼굴들은 대부분 이목구비 등 얼굴의 비율이 조화로워 보이는 얼굴이다. 몸매도 균형 잡힌 몸매가 아름답듯이 얼굴도 균형이 잡혀야 더욱 아름답고 좋은 인상을 보인다. 웃는 모습도 얼굴의 균형이 맞아야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가 ‘비웃음’으로 오해를 사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안면 비대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래턱 중심선 2~3mm 이상 틀어졌다면 치료 필요… 부정교합, 소화장애, 턱관절 이상 나타나

안면 비대칭은 턱뼈가 좌우 어느 한쪽으로 휘어져 있거나 턱 근육의 크기 차이에 의해 대칭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완벽한 대칭을 가진 사람들은 없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 중심선에서 아래턱의 중심선이 2~3mm 이상 틀어졌다면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는 심미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적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안면 비대칭은 위 아래 턱뼈가 대칭적이지 못해 부정교합이 생기고 저작능력이 떨어져 소화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턱 관절 이상도 유발할 수 있는데, 턱관절 이상이 나타나면 턱 주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만성피로, 두통, 어깨 결림 등 다양한 증상들이 수반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양악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인 판단 직접 가능한 안면 비대칭, 빠른 시일 내 전문의 찾아야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는 턱 교정 수술치료법으로 위 아래 턱을 이동시켜 얼굴의 균형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특히 안면 비대칭은 공간적으로 나타나는 비대칭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뼈 이동에 있어 3차원적으로 분석해야만 올바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수술 후에는 턱뼈가 이동하기 때문에 치아 교합을 위해 교정을 실시해야 한다. 양악수술은 안면 비대칭을 비롯해 돌출입, 주걱턱, 사각턱, 무턱 등에 효과적이며, 입 안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양악수술 전문 에버엠치과 윤규식 대표원장은 “안면 비대칭은 외모적인 콤플렉스가 돼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안면 비대칭은 외모뿐 아니라 턱 관절 이상으로 인한 제2의 통증 및 질환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안면 비대칭은 본인이 직접 판단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빠른 시일 내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