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설사, 정확한 건강상식으로 대처해야

입력 2010-07-09 09:57

[쿠키 건강] 고온다습한 여름은 식중독이 걸릴 위험이 높아 이로 인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만 되면 설사를 하다보니 오히려 대부분은 설사를 참고 견디면 지나가는 증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탈수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설사증상에 엉터리로 알고 있는 건강상식으로 대처했다가는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할 때 이렇게 하지 말아야

설사를 할 때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약을 함부로 복용하거나 설사 때는 속을 비워야 된다는 생각에 물조차 먹지 않고 굶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설사 중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설사는 지사제를 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멎는 경우가 많고 다른 원인으로 인한 설사에도 공통적인 치료는 탈수현상을 막는 것이어야 한다. 설사를 하면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탈수현상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럴 경우 탈수를 보충해 주는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지사제를 먹고 증세만 오래 끄는 것은 마치 개수대 구멍을 막아 오물이 못 빠져나가해 더 큰일을 부르는 것과 같다.

설사, 위험할 수 있다

설사가 탈수현상으로 진행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몸집이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은 설사로 인한 탈수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영유아들은 설사를 조금만 오래해도 빠져나간 물이 전체 몸의 수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설사가 시작되면 즉각적으로 탈수예방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분과 함께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는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을 보충해줘야 한다. 과일주스를 마시면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시판되는 이온음료 또한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른은 집에서 물 1리터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 큰술 정도를 넣은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이때 물을 제외한 재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심한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설사,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 설사를 유발하는 장염 등의 질환을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음식물을 청결하게 보관하는 게 그 첫걸음이다. 냉동된 육류를 조리하기 전에 실온에 방치해서 녹이지 말고 미리 하루 전쯤 냉장실에 옮겨 녹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다. 장염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손씻기 만으로도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성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