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의심가면 청력검사실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 찾아야
[쿠키 건강]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증가돼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성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성 난청이란 연령의 증가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청력이 약화돼 나타나며, 30대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난청을 느끼는 시기는 40~60세 정도이고,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낮은 연령에서 두 배 빠르게 진행된다.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본인도 모르게 천천히 진행되므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환 교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먼저 느끼게 돼 이비인후과를 찾거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체념하는 경우가 많아 청력재활을 위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적으며, 많게는 청력 감소가 생긴 후 수년이 지나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한다.
◇외로운 노인성 난청= 노인성 난청은 주파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이들이나 여성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해 진행되면서 모든 소리에 둔감해진다. 또 소리는 들리지만, 단어의 분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슷한 말을 구분하지 못하며, 작은 소리는 잘 안 들리는 반면, 큰 소리는 오히려 불쾌하게 느끼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식당같이 소란스러운 곳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귀에서 바람 소리, 매미 소리 등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승환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청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사회생활에서 소외감을 크게 느끼게 되므로 가족과 동료의 의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노인성 난청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얼굴을 마주 보고 또박또박 천천히 이야기하고, TV 소음과 같은 주위 소음을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노인성 난청은 청각세포, 청신경과 뇌의 기능이 점차 퇴화돼 나타나는 것이므로 약물치료로는 호전될 수 없고 영구적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개인차는 있으나 점점 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노인성 난청이 의심스러우면 먼저 청력검사실을 갖춘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의 효과적인 치료(재활)방법은 보청기 착용이다. 조기에 발견해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적응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보청기 착용을 권유하면 대부분 환자들이 아직 보청기를 쓸 만큼 자신이 늙지 않았다고 생각해 거부감을 갖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져 사회생활에 불이익 올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정상일 때와 다름없이 들릴 것을 기대했다가 그 효과에 실망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보청기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시행해 보청기로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인지, 어떤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지, 예상되는 불편감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등에 대한 평가와 상담을 거친 후 가장 적절한 보청기를 처방받아 맞추어야 하며, 첫 착용 이후에도 몇 달간의 적응기간과 보청기의 조절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본인의 적극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와 불편감을 걱정해 한쪽만 착용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 착용이 소리의 질, 방향 구분, 단어구별능력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양족을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명이 동반된 난청은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이명으로부터 오는 불편감이 개선될 수 있다. 난청의 정도가 매우 심해 보청기로도 청력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인공와우이식으로 청력의 재활을 기대할 수 있다.
◇난청을 예방하고 악화되지 않게 하려면?= 노인성 난청은 노안이 오는 것과 같이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기타 청각기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관심을 가짐으로써 난청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차량, 비행기, TV, 라디오 등의 생활소음에 많이 노출되게 된다. 장기간 소음에 노출되면 내이가 손상돼 영구적인 난청이 발생하므로 가능한 한 시끄러운 환경을 피하고, 장시간 이어폰으로 음악의 볼륨을 크게 듣는 일은 피해야 한다.
작업상 소음이 많은 환경에 있는 사람은 귀마개 등의 보장구를 착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담배, 술, 머리외상, 항생제나 항암제 같은 이독성 약물의 복용과도 관련이 있으니 이런 악화요인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환 교수
노인성 난청,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빠르게 진행
입력 2010-07-09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