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바이오텍 전문기업인 제넥신과 국내 대형제약사인 동아제약, 대웅제약, 그리고 글로벌 기업 포스코, 선도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구 포항공대)은 산학 컨소시움을 구성해 만성 B형간염 유전자 치료백신인 HB-110을 개발해 국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임상 2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돼 있고, 매년 5천만 명이 신규 감염되며, 또한 4명의 바이러스 보균자 중 한 명은 간암이나 간경화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5~8%의 인구가 만성 B형 간염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된 라미부딘, 아데포비어, 엔테카비어, 텔비부딘 등과 같은 합성 의약품의 경우, 치료기간 동안에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지만, 치료가 끝난 후에는 환자에게 숨어 있던 바이러스로 인해 재발되거나, 간이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계속적으로 약을 장기간 투여하게 되면, 내성을 가지는 바이러스 돌연변이체가 출현하게 되어 장기적인 사용 역시 불가능한 형편이다.
또 다른 치료제로서 단백질 의약품인 인터페론 알파는 환자의 면역반응을 전반적으로 증가시켜서 바이러스 복제 등을 억제하지만 치료 기간 동안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부작용이 유발되며 치료효과도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과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아제약, 대웅제약, 포스코, 제넥신, 포스텍으로 구성된 컨소시움은 만성 B형 간염 유전자 치료백신, HB-110을 개발하고 있다.
HB-110은 우리 몸에서 B형 간염에 특이적인 면역반응만을 선택적으로 유도해 부작용 없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으며, 유도된 면역반응이 오랫동안 유지돼 유전자 치료백신의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수행한 임상 1상 시험에서, HB-110은 안전성이 매우 우수한 것이 확인됐다.
또한, HBe 항원 소실-항체 생성 반응, T-세포 면역반응,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 및 간효소 수치 (ALT) 등으로 평가한 효능이 화학치료제인 아데포비어 단독투여군에 비해 HB-110과의 병용투여군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다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HB-110의 치료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안에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컨소시움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난치성 질환인 만성 B형 간염을 대상으로 우리 몸의 면역능력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백신의 성공적인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향후 임상 2상/3상 시험을 거쳐 경쟁력 있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해 국내 및 전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국내 산학 컨소시움, B형간염 유전자 치료백신 ‘국내 임상 성공’
입력 2010-07-08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