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성인 100명 중 3명이 실제 자살시도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조맹제·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은 국내 성인 6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208명)가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자살을 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3.3%(214명)였으며,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5.2%(982명)에 이르렀다.
자살시도를 해 본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94%는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지 1~2년 후 처음 자살을 시도했으며, 평균 자살시도 연령은 2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대부분의 자살시도자에서 자살시도가 있기 1~2년 전에 이미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된다”며 “이 시기에 검사 등을 통해 자살 가능성을 사전에 평가해서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계획적 자살시도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자살시도는 계획적인 자살시도(이하 계획군)(2.0%)와 충동적인 자살시도(이하 충동군)(1.2%)로 나뉜다. 계획군은 총 2회, 충동군은 총 1.4회 자살을 시도해 계획적인 자살시도가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살방법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군은 주로 약물(수면제, 진정제 등)을, 충동군은 주로 화공약품(농약)을 자살방법으로 택했다.
◇우울증에 집안 문제 겹치면 자살로 이어져
자살시도를 한 사람의 절반 이상에서 우울증, 알코올 오남용, 양극성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시도자들은 자살시도를 하기 전에 가족간의 갈등,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홍진 교수는 “자살시도 직전에 있었던 가족 갈등이나 경제적인 문제와 같은 자살촉매 요인이나 자살시도 방법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분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하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자살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주변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경우 직접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도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성인 100명 중 3명 자살시도 경험 있다”
입력 2010-07-0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