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가 만난 사람]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
[쿠키 건강]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원칙과 진심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요. 항상 새로운 것이 없나 생각해보지만 결국 종착점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 즉 원칙과 진심이더라고요.”
지난해 10월 인천에 개원한 바로병원은 채 1년도 안된 지금, 특히 경쟁이 치열한 지역 여건 속에서도 척추관절전문병원으로의 입지를 빠르게 다져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날도, 치료나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로 대기실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
바로병원은 이철우, 정진원, 이정준 등 3명의 원장이 대학(연세대학교) 동문으로 만나 ‘각자의 파트에서 특화돼 나중에 함께 하자’는 약속에서 탄생했다. 결국 이 약속은 약 15년만인 지난해 이뤄졌고, 병원 이름도 ‘(환자와의)약속을 지키고, (관절·척추가)똑바로, 제대로 서는 병원’이라는 의미에서 ‘바로병원’으로 지었다. 이정준 원장을 만나 바로병원만의 특장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최근 척추, 관절 전문병원이 급증하고 있다. 바로병원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저희 바로병원을 일반적으로 수술만 잘하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의사에게 있어 환자들을 수술하고 치료하는 것은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는 의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일 뿐입니다. 바로병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최신 수술법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것은 물론 수술 후 재활과 사후관리까지 첨단화해, 치료에서 재활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즉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것들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무한책임’을 지는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바로병원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느 곳보다 삭막할 수 있는 곳이 병원입니다. 바로병원을 따뜻하고 진심 어린 병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바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마음까지 편하다고 느낄 수 있게 말이죠. 특히 저희 병원은 환자들 가운데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께 따스함과 사랑까지 전달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자리 잡은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바로병원이 국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 전 의료진이 유럽 등 의료 선진국의 각종 세미나 등 학술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동남아 의료진들을 대상으로는 최신 수술법을 전달하고 참관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의료진에게 최소 침습 척추 인공디스크 수술, 척추고정술 등 최신 수술법을 연수시켰고, 지난 6월에는 스탠퍼드 의대 모우(Mow) 교수를 초청, 우리 병원의 인공관절수술팀과 공동집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바로병원이 수술 실력에서든, 환자를 생각하는 서비스에서든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관절척추특화 병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발전이 없으면 그 순간부터 퇴보다’는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발전적인 생각을 통해 병원을 한단계 한단계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렇지만 인천은 힘찬병원, 21세기 병원 등 다수의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인천지역에는 이미 여러 척추관절전문병원들이 포진해 있고, 나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척추관절치료가 필요한 노인 환자들의 수요가 많고, 더구나 동아시아 거점으로서 세계로 뻗어나갈 바로병원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입지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존의 병원들이 좋은 이미지로 이미 지역에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불과 개원 9개월여 만에 이들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을 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관계로 생각하고 협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원장님만의 치료 철학이 있다면?
“환자를 대하는 데 있어 원칙과 진심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원칙 안에 진심이 있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죠. 아무리 어려운 환자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칙과 진심 안에서 다른 얘기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평소 환자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저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특히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 중 상당수는 사랑과 대화에 목마른 상태고요. 특히 당신들의 몸이 아프시다보니, 소외당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이 분들의 살아온 얘기를 많이 들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마음을 보담아 드려야 그만큼 환자들도 의사에게 의지하게 되고 치료효과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개원한 바로병원은 지상 12층, 지하 1층에 150병상 규모로 ▲인공관절클리닉 ▲관절내시경클리닉 ▲척추클리닉 ▲어깨(오십견)클리닉 ▲족부클리닉 ▲수부클리닉 ▲종합검진클리닉 ▲JDI스포츠재활클리닉 ▲내과클리닉 등 총 9개의 특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제도시인 인천에 걸맞는 첨단 의료시설과 ‘Green Hospital’을 표방하고, 병원 내 외부 병균을 차단하는 무균무진 청장 시스템(Clean Room System)을 전 수술실에 가동하는 것은 물론 자연광 LED 무영등 사용, 전 병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이정준 원장 주요 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 정형외과 수련, 전임의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전임의, 외래교수,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외과 학회 정회원
[인터뷰] “원칙과 진심만큼 중요한 건 없어요”
입력 2010-07-08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