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프리미엄 분유 회수율 45%

입력 2010-07-07 10:09

손숙미 의원 “26만2273캔 중 14만4398캔(55.1%) 미회수”…검역당국 사후관리 ‘하는 둥 마는 둥’

[쿠키 건강] 대장균군ㆍ금속성 이물 등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프리미엄ㆍ유기농 분유의 회수율이 최근 4년간 45%에 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숙미(한나라당·비례대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로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분유 수거검사 부적합 조치내역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06~2009년 부적합 판정을 받은 프리미엄ㆍ유기농 분유 제품의 수거율이 44.9%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제품별 회수율은 2006년 매일유업 ‘프리미엄 명작’ 0.2%, 2008년 파스퇴르 ‘에머랄드 프리미엄’ 2.3%, 매일유업 ‘프리미엄명작-2’ 1.1%, 지난해 매일유업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 3.2%에 그쳤다.

이에 손 의원은 “분유의 위생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농림부가 2008년 12월 관련 기준을 완화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분유의 대장균군 검출기준을 ‘음성’에서 ‘1g짜리 5개 시료 가운데 단 1개에서만 대장균군 검출 허용’으로 완화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기준을 강화했고, 일본은 불검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검원, “이미 판매된 것을 어떻게 일일이 수거하나”

한편 검역당국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하 수검원)은 회수율이 저조한 이유를 묻자 정작 해명은 고사하고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역원 홍보담당자는 “왜 회수율이 높은 품목은 쏙 빼고 낮은 제품만 편파적으로 모는지 모르겠다”며 도리어 역성을 냈다.

그는 또 “수검원은 해당 제품사고에 대해 알리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모른다”며 “실제 일은 관할 관청 축산과에서 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저조한 회수율에 대해서도 “이미 판매된 것을 어떻게 일일이 수거할 수 있겠냐”며 “회수율 수치는 그때 당시 판매되지 않고 남은 제품”이라고 담당 사무관은 영유아가 먹는 분유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프리미엄 분유서 대장균이 검출됐을 당시 대장균분유를 회수 등 행정조치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조치할 것이라는 당시 발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