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과즙음료 과다섭취시 고혈압 위험 77%

입력 2010-07-07 08:51
[쿠키 건강] 과당을 하루 74g 이상(가당 청량·과즙음료 2잔 반에 해당)을 먹으면 그보다 적게 먹은 경우보다 수축기/확장기혈압(SBP/DBP) 160/100mmHg 이상인 스테이지 2 고혈압이 될 위험이 77%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대학 다이아나 잘랄(Diana I. Jalal) 교수팀은 미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에서 고혈압 기왕력이 없는 4,
528명의 데이터를 이용한 이번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역학연구에서는 과당(fructose)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진다는 일관된 보고는 없었다.

과당은 감미료로서 설탕 및 콘시럽과 함께 청량음료나 과즙음료 등 이른바 소프트드링크나 식품에 첨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구의 식문화가 혈압을 높인다고 지적돼 왔지만 과당 섭취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역학조사에서는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잘랄 교수팀은 양쪽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2003~2006년에 NHANES에 등록된 6653명의 데이터를 선별. 이 가운데 18세 이상이고 고혈압 기왕력이나 고혈압 치료경험이 없는 4528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제7차보고(JNC7)에 기초해 혈압수치를 평가한 결과, 2774명이 SBP 120mmHg 미만, 1369명은 120~139mmHg으로 정상이었지만 355명은 스테이지1(140~159mmHg,261명) 및 2(160mmHg 이상, 94명)의 고혈압이었다.

나이, 성별, 흡연 및 당뇨병의 유무, BMI, 일상활동량 등의 고혈압 교란인자로 보정한 다음 과당 섭취량(1일 74g 미만과 이상)과 혈압(135/85mmHg, 140/90mmHg이상, 160/100mmHg)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과당을 하루 74g 이상 먹은 경우 상기 혈압수치가 될 위험은 각각 26%, 30%, 7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BP에만 한정시켜도 140~159mmHg으로 높아질 위험은 36% 증가했으며(보정 후 오즈비 1.36, 95%CI 1.01~1.85), 160mmHg 이상이 될 위험은 2배 이상(2.10, 1.20~3.6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과당을 74g 이상 먹은 경우에는 SBP 상승의 독립 위험인자로 밝혀졌다(보정 후 상관계수 1.70, 95%CI 0.72~2.68,P=0.0007). 한편 DBP와는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잘랄 교수는 이번 고혈압 기왕력이 없는 대상자에서 과당 섭취과 혈압상승의 관련성이 나타난 점을 강조하고 "향후에는 과당 섭취제한에 의한 혈압과 심혈관질환 감소를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